그저께.. 동네에 알고 지내는 7살 연하의 도연이 엄마가 신랑이 출근도 안했는데.. 다급한 목소리로.--언니. 급하게 필요한데. 백만원만 꿔줄수 잇어?--하고 전화가 왔더랬습니다.
신랑이 옆에 있어 별 말 못하고 이따 전화하마 햇죠.
딴엔. 목 빼고 기다릴까싶어 신랑 나가자 마자 전화를 했습니다.
급할게 뭐있어.. 무슨일 있니?
우리 집에 온답니다.
한시간 정도있다가 왔어여.
어제 밤에 작은 언니한테서 급하다고 돈좀 꿔달라는 전화가 왔다는 말만 하고 자세한 얘기는 않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부업해서 모은 돈 있다고 떠벌렸었는데. 그순간 그 말한게 무쟈게 후회되더군요 ^^*
사람이 이뻐야 꿔주는 마음도 찝찝하지 않을텐데.. 워낙 그 도연이 엄마란 인간이 싸가지 없는 인간이라.. 헉!!
돈에 별로 구애 안받고 사는거 몇년동안 본거 밖에는...별로 언니취급도 안하구.지 머리 위에 사람 없구 지 발 밑에 사람 많구 ㅎㅎ,세상에 저만한 사람이 없는줄 알구.. 오로지 지 아쉬울때만 콧소리 내면서 언니~~잉.. 나 이거좀 해조.. 하면서 드나드는 인간입니다.
누가 그러든데.. 돈 꿔줄때는.. 그냥 주는 마음으로 돌려받을 생각 말고 꿔주라구...
백만원은... 만약 못받는다면?
너무 아까워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질거 같아서.. 이리 저리 핑계를 대고 반 뚝 잘라서 50만원 꿔줬습니다.
한 열흘있다가 갚겠다고 했는데...
저도 님 짝 날까바 겁이 납니다.
전 돈 줄때.. 받는 사람 면목 없을까바 고맙단 말도 못나오게 됐어.. 됐어~ 연발하면서 티 안나게 주는데.. 받을때 제대로 앉아서 받을수 있을지... 제 성격상 님 처럼 목메고 따라댕기며 닥달하지도 못할거구.. 에혀~~
갑자기 괜히 꿔줬단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네요 ㅎㅎ
또 한군데... 인용이 엄마네도 오십만원 꿔줬는데 한달만 쓰겠다고 가져간게 작년 11월인가...10월인가.. 두달만에 20만원 갚더니.. 나머니 30은 감감 무소식이네요.
그집 어려운거 다 아니까 머라 하지도 못하겠구.. 20만원 갚은거도.. 현금 써비스 받아서 갚은거거든요.
맨날 돈 없어 죽겠다 하면서도 씀씀이는 저보다 더 크구.. 꼭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애견 용품에 돈 쳐(?) 발르는 거 보믄 가끔 꼭지 돌때도 있지만.. 인용이 엄마야 머 사람 좋으니.. 안갚아도 그만.. 불우이웃돕기한 셈 치면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ㅎㅎ 말이 우끼다.. 나보다 잘 사는 불우이웃돕기라? ㅋㅋ
하여간.. 저도 이번꺼만 제대로 받으면.. 돈 있다 소리 절대 안하구, 입 봉하고 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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