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무거운 얘기뿐이라 ,, 글 올리기도 겁이 납니다.
기운 잃은 가계부 님들 제발.... 힘 좀 내세요.
어제 시장엘 갔더랬습니다.
단골로 가는 야채가게가 있죠.
신랑이 쉬는 일요일마다.. 시장에 같이 가서 이것저것 사고 그래서 저희 부부를 알죠.
어젠 당연히 혼자 갔죠.
물미역이랑. 대파한단이랑.버섯이랑..
-"울 신랑이 고기 사오랬는데.. 이렇게 푸성귀만 사고 있네요"--제가 그렇게 말했죠.
야채가게 아줌마--" 아휴~ 맞아여.. 신랑님 고기좀 드셔야지. 넘 말랏엉"--
-"어머. 아니에요.. 얼굴이 길어서 말라보이지. 속살이 얼마나 쪘는데요.. "--
야채가게 아줌마--" 그래요? 언제 한번 벗겨봐야 겠네"--
헉~~!!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
나원. 참.
누가 누굴 벗긴다고라...
살짝 핀트 나가서 욕나갈 뻔 ^^* 했답니다.
겉모습 보면.. 내 나이 또래구만.. 혼자 갈적마다 날 어리게 보는지 맨날 반말해서 안가고 싶어요.
군데.. 거기로 갈수 밖에 없는게.. 목소리가 작아서리 아무리 --이거 주세요--악을 써도 다른 가게에선 쳐다도 안본다는 겁니다.
그 가게는 얼굴 알아보고.. 주인이 뭐 드릴까? 하고 물어보기라도 하니 물건 사기가 훨씬 수월해요.
언제쯤이나 되어야 악다구니쓰며.. 난리통에도 젤 좋은 야채 골라서 더 깎아달라고 흥정할 날이 있을까요..
그나저나. 그 야채가게 아줌마 생각할수록 기분나뻐 죽겠네여.
저녁에 신랑한테 고자질 했더니.. 막 웃으면서.. 나 그아줌마 맘에 안들어.. 그러네요..
짜~식(^^).. 맨날 나같이 이삔 마누라만 보고 살아서. 쓸데 없이 눈만 높아져 갖구는.. ㅎㅎ
기운 없는 님들.. 기운 좀 차리시라고 우스개 소리 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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