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아니구 테니스 매니아거등요...
특별한 일 없는 이상(천재지변) 공치러 간다면서 집을 나서요.
신혼초에는 울 신랑도 조기회는 아니지만 직장축구협에 가입되어 걸핏하면 축구하러 다녔어요..그러다가 테니스 맛 들이더니 축구는 못하겟다고 하데요.....테니스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맘 놓고 뛸 수 있지만 축구는 상대팀과 몸 싸움도 많고 그러다보면 씅질도 사나워진다고요...
직업이 격일로 근무하는지라 하루는 신랑없이 지내다가 담날
퇴근해 오면 같이 좀 있고 싶은데 집에 들어오기 무섭게 전날의
피로를 푸느라 한숨자고 점심 먹고는 공치러 나가요...
테니스클럽도 몇개씩 되구요..얼마전에 하나는 탈퇴했지만요.
공치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한달에 한번씩 월례회 있죠..말이 한번이지 클럽마다 한다고 해봐요 몇번인가...
격일근무 탓에 한달에 집에 있는 날이 15일인데 말예욤..
요즘은 날이 추워 조금 덜 가는편인데 이제 봄이 오구 여름오면 새벽까지도 게임을 하더라구요..
그넘의 공땜시 싸우기도 마니도 싸웠어요..
자기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해 왔던 체질이라 암만 피곤해도 운동으로 피로를 풀어야 하고 하루도 운동 안 하면 몸의 컨디션이 더 안좋다나......
저희 신랑은 저하고 반대로 운동신경 하나는 짱이거등요...
그러니 저로서는 자기는 할 거 다하러 다니고 난 애들이랑 집구석에서 쌈박질이나 해야하고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종일 집에 짱 박혀 있기 머해서 애들델고 따라나서봐도 말이 응원이지 저는 쫒아다니는 애들이나 붙잡기 바쁘고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 있자니 지루하기만 하더라구요..
신랑 딴에도 미안한지 담에 애들 유치원가고 좀 커면 그때 나두 배워서 같이 게임하러 다니자고 하는데 제가 원체 운동신경이 둔한지라 엄두가 안 날것 같아요..
옛날에 직장 다닐때 직원한테 탁구 배우다가 그만둔적이 잇엇거등요..그 직원보기가 제 자신이지만 참 답답더라구요...
혹시 님도 운동에 관심이 있으면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신랑님께 권해 드리면 좋을텐데요..
그렇다고 축구를 같이 하기엔 좀 그럴테구...
에궁...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는 신랑 참 밉죠?
저희 신랑도 공치러 가서 연락 안되고 늦게오구 하면 정말 눈에 가시 같이 밉더라구요..
그런데 얼마전에 마음을 비웠어요..
언젠가 신랑 직원들이랑 술자리 비스무리하게 같이 자리를 한 적이 있었거등요...
근데 한 직원이(나이가 40대 중반) 하는 말이 자기는 노름을 즐긴다면서 판돈도 크구 월급의 일부분은 집사람이 모를 정도라 하데요...제가 듣기론 거의 자기 자랑 같이 들렸어요.
그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라리 저런 노름쟁이 보다 울 신랑 운동하는게 훨 낫지 싶데요
노름을 하다보면 술이 곁이 따르고 또 술이 있음 여자도 따르니 말예요...
그래서 신랑한테 자기의 취미활동이고 건강관리인데 노름보다 백배 낫은 것이니 이제 그만 스트레스 준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맘과 같이 쉽지는 않은데 그렇게 생각하고자 하니 예전보다 맘이 가볍네요...
요즘은 신랑이랑 애들도 델고 공설운동장 가서 두 세바퀴 뛰고 와요..헬스라도 해볼까 했더니 신랑이 그럼 기초체력부터 딱아야 한다고 해서요...
뛰고나니 기분이 넘 가볍고 좋더라구요
그러면서 울 신랑이 이런 맛에 운동을 하는구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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