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전 우리 신랑과 연애하면서 부터 쓴 일기가 있는데요.
가끔씩 꺼내서 읽어요. 그러면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나 너무나
좋아요. 즐거운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어지만, 그것이
우리가 산 흔적이기에 아름답다고 표현을 할 수 있죠.
그런데 요즘 아이 키우면서 일기를 못썼어요.
오늘 부터는 다시 써야겠어요.
올해가 우리가 만난지 13년차거든요.
지난 살아온 일들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리의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 흔적을 남겨야겠어요.
일기. 참 좋은 거죠.
학교 다닐때는 쓰기 싫어서 정말 싫었는데...
아마, 그 때는 숙제라는 강제성이 있어서 그랬겠죠.
우리의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집에서는
자주 사진을 찍어 줘요.
무비카메라도 있는데, 그것은 잘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보니 내가 좀 바빠서 우리 아이들 사진도 찍어 주지
못했네요. 오늘 찍어야겠어요.
아이가 셋인데, 아이들 별로 앨범을 만들어서 각자 사진을
끼워 주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죠.
가끔씩 아이들과 앨범을 보면서 옛날 이야기들을 해요.
그러면 ,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기억하고 싶은 일들, 사진이나 일기로 남기면 참 좋겠지요.
지난 내 일기장에는 결혼 후에 겪는 시댁가의 일들. 신랑과
다툰일. 아기를 가져서 행복했던일. 아기를 낳을때 신랑이
없어서 서운했던일 등등...
너무 많은 일들이 기록되어 있죠.
10년이 지난 지금에 읽어도 좋은데, 2-30년이 지난다음에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것은 그때 가보면 알겠죠.
일기 얘기 꺼내줘서 너무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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