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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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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한숨이 |
조회수 : 1043 |
작성일시 : 2/6/2003 1:54:29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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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차마 말하기 힘든.... 저는 결혼12년차되는 36살 전업주부입니다. 결혼초에는 남편의 지극한 나에대한 집착에가까운 의처증같은 증세로 너무힘든 결혼 생활을 보냈습니다. 맞벌이였던 우리 신혼은 싸움,싸움뿐이었죠.남편의 의심에 가까운 집착은 직장의 남자동료도 의심하고, 회식에도 마음놓고 참석하지 못해서 내 화사생활은 직원들간에 고립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나에대한 사랑이 질투로 바뀌어서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참고 살았습니다. 그 때까지만해도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있었고, 노력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또한 이혼을 하게되면 받게될 동료들사이에서 이혼녀라는 손가락질을 견뎌낼 자신도 물론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아이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고서 남편은 조금 나아지기는했지만 여전했습니다. 오히려 이제 아이가 족쇠가 되어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로 인해 전업주부로 주져앉았습니다. 아이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예쁘고 사랑스럽더군요. 아이가 있어도,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는 나에게 남편은 여전히 의처증을 부리며 억지 소리를 해서 가슴이 새까맣게 탄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둘째가지는 것을 미뤘었죠.(마음한켠에서는 남편이 억지소리할때마다 열두번도 더 이혼생각을 했으므로...) 지옥같은 세월이 그래도 흘러갔습니다. 아이땜에, 아비없이 안 키우려고 `10년만 참자!`하는 맘으로 인고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자상하지도 않고, 남에대한 배려심이 없고, 게으르지만 성질이 불같고 급함. 반면에 말수가 별로 없고,책임감이 강하고,성실함.)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쳐지지 않을것 같은 의처증 증세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이제 문제는 저에게 왔습니다. 남편의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끊고, 외출도 왠만하면 피하고,만일 외출을하거나 계획이 있으면 일일이 남편에게 보고하고,가전제품a/s도 남편없을때 얼른하고(고장났다는 말을 안함),멋을 부려 외모를 꾸미는 것도 잊어버린양 하고 푹 퍼져 집에서만 살았습니다. 남편이 무서워서 변변한 취미도 제대로 못가져 보았습니다. 이제 결혼하지 12년째에 접어듭니다. 못참고 깨져 버릴것같던 10년이 그새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난 10년의 세월을 차곡차곡 떠올리면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져서 눈물만 나옵니다. 이제 아이도 11살이되었습니다. 예전에 생각하기를 10살이 되면 꽤 컸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직 아빠,엄마손이 필요한 어린애 입니다. 그리고 나를 버리고 아이만 보고 살았다고는 하지만, 미운정도 정인지 이제는 남편과도 정으로 살만합니다. 이제는 포기한것에 익숙해졌고,집안이 평온하기만하지만, 문제는 남편과 몇달째 각방을 쓰고 있는데(남편은 몸에 열이 많아서 인지 답답해서 안방에서 잠을 못자고 거실에서 잠),벌써 두달째 부부관계가 없었습니다. 내가 같이 자자고 다가가면 피곤해서 자야한다며 화를 내어가면서 나를 거부합니다. 참고로 몇년전 남편과 주말부부를 1년 한적 있었는데,그 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고,저는 단순한 심증만으로 의심을 했지만,내가 남편에게 워낙 억지소리로 괴롭힘을 당한지라 남편을 믿기로 하고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서 그런가보다..아님 지방에서 올라오느리라 정말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내자신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같이 붙어있게 되었는데도 여전해서 저는 혹시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조사했죠. 술집아가씨 번호가 나오더군요. 모르는 전화번호라 걸어보았더니,놀라는것은 그쪽이 아니라 내쪽였습니다. 오히려 그쪽이 더 당당하더군요. 남편에게 따졌죠.어떻게 된거냐고.... 그랬더니 남편왈 자신은 잘 모르는 아가씨인데 가끔씩 술집에 놀러오라고 홍보하기위해 전화가 왔다는겁니다. 믿어야할지 말하야할지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이해못할것은 내마음입니다. 질투심이나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 아니라 허망함이었습니다. 더 캐보아야 내 속만 상할것 같아 그냥 덮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한동한 뜸하던 행동을 보이니 왠지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 또 위와같은 일이 터지면 저는 이제 참고 살지 못할것 같고 그러면서도 자꾸만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내모습이 초라합니다. 내가 남자라도 바람을 피고 싶을지 모르지요. 긴장감이라고는 국 끊여먹을래도 없고, 군살이 군데군데 붙은 아줌마몸매에,단순해져가는 머리,기억력은 자꾸만 세월따라 감해져 가고.... 이혼을 각오하고 집을 박차고 나가, 자유롭게 살고싶어도 가계 경제력도 문제거니와 자신도 없습니다. 우울증인지 사는것도 재미가 없습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시작하려해도 남편을 눈치만 살피게 되고, 하지말라고 남편이 소리라도 지르면 신혼때 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금방 포기해버립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새로 시작해야 합니까? 아이를 봐서 앞으로도 계속 참아가며,나를 버리며 살아야 합니까? 남편과 싸움을 해서라도 나를 찾자니 집안이 조용하지않을것 같고,용기도 안나고..... 저는 너무 외롭습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외로움을 달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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