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묵은 빨래 안 만들라고 어제 한껏 빨래를 했는데 손님 오시기 전에 개어서 서랍에 넣어야 하는데.. 손엔 물 마를새 없구.. 불에 얹어놓은 산적 탈까 , 갈비도 얹어놨고. 떡국 끓일 국물도 끓여대고 있구.... 한참 어물거리다가 겨우 빨래좀 개어주세요 ~~했더니 --이리 갖고 오너라--
에구.. 내가 하고 말지.. 이 많은 빨래를 또 끌고 들어가남.. 입이 십리는 나와서 결국 제 손으로 하고 말았어요.
거기다 큰집의 사촌 형제들이 와서는 꼭 제가 봐놓은 제사음식들 타박을 꼭 한답니다.
한번도 그냥 지나간 적이 없어여. 하여간.. 이건 여기 놓는게 아니다. 저건 저게 아니지.. 해가며.
제대로나 갈켜주면 따라나 하지. 매번 올때마다 틀리니. 내가 시집온지 10년인데 이제와서 군기 잡힐 나이도 아니구.. 나도 같이 개겼어여.. 냅두라구... 울 아버님 드실거니깐. 내가 정성들여 할거라구..
요즘 같은 세상에 친척이 무슨 큰 의미가 있다구. 다들 저 벌어 먹기 살기 바빠 볼 새도 없는데. 때 마다 얼굴 안 디민다고 은근히 씹구, 자주 보고 정이 들어야 친척 아니냐고 ... 말이야 맞져.. 맞는거 누가 모르나요.!
꼭~ 뭔 때만 와서 어른도 아닌사람이 어른 구실할라구 드는데 아주 돌겠어여. 음식 대령하느라 바쁜데 형수~ 형수~! 자꾸 불러대면서 이리와서 좀 앉으라고 하네여. 아!! 구찮어. 어여 먹고 갔으면...
현관문에 발들여 놓으면서 첫인사가--왜 이케 몸이 나요?-- 자기가 머 나 몸나는데 보태준거 있나.. 내가 먹고 내가 몸 난다는데... 삼겹살 한근이나 떠주고 그런말 하면 할말이나 없지.
큰시누는 시댁에도 안가고 어제부터 혼자라고 분명( 잠하고 웬수진 사람) 퍼대고 잘거 뻔하니 안올테구.. 막내 시누는 저번에 시어머니 생신때 그 난리를 치고 다신 안온다 그랬으니 안오구.... 안 오면 나는 편하다. 머.
어쩜. 시누 둘 있는데 둘다 시댁을 안가는지 몰라요. 울 시엄니. 아무리 당신 딸들이라지만.. 시댁에 가뵈어야 한다고 따끔히 잔소리 한번 안하고 명절날 새벽부터 딸네 전화넣어서 언제 올거냐 그거만 물어보라시네여.
막내 시누네는 일주일전 쯤에 설날 면목없어 못오니깐 미리 얼굴 보이면 나을까싶어 오겠다 그랬는데. 꼭 술먹고 밤 늦은 시간에 오겠다 하길래 그러지 말고 설날 얼마 안남았으니. 그때 오라고 했건만.. 전화도 한통 없고.. 지금보니 컴퓨터에 로그인 되어있는걸 보니.. 시댁에도 안가고 그냥 집에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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