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벌써 몇달 전부터 명절 스트레스 받고 있었답니다.
어제는 웬일로 먼저 운도 안띄웠구만. 신랑이 친정 아버지 산소에 가자고 그러는거 있져.
살다 살다 울 신랑 철나는 소리 제대로 한번 들어봅니다.
시아버지 산소는 전라도라 명절날 가게되면. 스무시간 꼼짝없이 차안에 갇혀서 가곤 했었는데.. 그러면서도 일년에 한번 내지는 두번정도 꼭 갔었어여.
울 친정 아부지 산소는 요이 땅~ 해서 출발하면 1시간이면 도착하는 파주에 계시구요. 그런데도 한번도 못가봤네요.
자기 누이들 전라도 산소까지 매번 안빼먹고 같이 갈적에 왜 진작 울 친정 아부지 산소에 가야한단 생각은 왜 안해봤었는지 따지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이제와서라도.. 자기 스스로 가자고 하니 용서가 되네요.
먼저 요구하지 못한 제가 잘못이겠죠.
어제는.. 아부지 계신 산소에 다녀오고. 오는 길에 오빠네가 과메기 맛뵈어 준다고 해서 그거 얻어먹고... (별 맛도 없음) 오는 길에 장볼라 그러는데.. 우따시~ 웬 인간들이 그케 길에 깔렸는지. 한시간이면 올 거리를 세시간이나 걸렸네여. 8시가 다 되어서야 장 조금보고 집에 돌아왔는데.. 시엄니가 집 앞에 나와서 담배 뻐끔거리고 계시더라구여.
난.. 차 주차시킬 공간 만들어 주느라 먼저 내렸는데.. 어딜 돌아다니다 이제야 오냐고 바람에 흩날리듯 잔소리 하시네여.. 김빠져...
신랑이 차에서 내리니. 내가 언제 그랬냐는둥.. 운전하느라 힘들었겠다.. 피곤할텐데 쉬지 뭐하러 돌아댕기냐.. 그러시네요.
정말. 잘 하고 싶다가도 저케 두얼굴의 노인네로 바뀌면 온갖 정내미 다 떨어져 나가요.
에구.. 그러나 저러나. 본격적인 장도 제대로 안봤는데.. 언제 장보고 음식 만드나여..
그렇잖아도 어제밤 꿈에 가위도 눌렸어여.. 늦게 장보다가 음식 제 시간에 못 다해서 제사도 못지내는 꿈.
정말 그케 될까바. 겁나서 얼른 서둘러야 하겠어여.
여러분들.. 설 잘 보내시구여.
세뱃돈 많이 많이 거둬들이셔서 저금통 배도 불리세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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