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땐 정말 남자로 태어날껄...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결혼전에는 낳기만 하면 무조건 길러줄테니 많이 낳아라(그땐 남편이 학생이라 몇년동안은 원해도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남편 졸업하면 결혼하겠다고 했두만 결혼하면 다 도와주신다며, 아들 하난데 뭐는 못해주겠냐고 하셨걸랑요....)하시면 빨리 손주보시고 싶으시다고 성화를 부리시두만 막상 아이 가지니까 너희 친정엄마는 젊으니까 너희 집에 맡겨라... 이러드라구여...-.-;
근데 더 심한건 손윗 시누가 다섯인데 그 누나들까지 합세하여 시어머니는 늙으셨으니 아이맡길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말라며 엄포를 놓으시더군여...
언제 아이 봐달라고 했었나요? 결혼전에 아무리 시어머니가 그렇게 얘기했더라도 너무 힘드시겠다싶어 다른 대안을 생각하며(친정엄마도 아프셔서 아이를 봐주실 형편이 못됐고, 또 직장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여...)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글케 사람 억장을 무너뜨리는거 있져..?
또 산후조리하는데 친정엄마가 수술하신지 얼마안되어서 산후조리해 주실 분이 안계셔서 부탁드렸두만 오셔서는 '내가 여기 이러고 있을 형편이 아닌데... 너희 엄만 왜 하필 이때 수술하시냐...'며 계속 투덜거리셔서 결국 이틀만 산후조리받고 내도록 혼자 산후조리했었염...
가끔 울 시어머니보면서 '한국의 시어머니들은 참 높은 벼슬을 하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우낀건 그후 막내시누가 아기를 낳는데 그집은 사람을 여럿 쓰고도 남을 형편인데도 아이를 키워주시는거 있죠? 그것도 울 집에 와서리... 우리 아기는 아줌마한테 맡기는데 말이져...-_-;
가끔 우리 애를 볼때면 마음이 싸할때가 있어여.. 그 애가 딸이어서 서운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시집가서 나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하고 또 할머니같은 시어른들 만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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