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신랑도 결혼하고 자기집 무척 챙겼죠 맞벌이하는 사람이 2-3일에 한번은 시댁엘 갔으니까요.. 시부모님이 시골이나 어디 딴곳에라도 가는날이면 저희더러 와서 집보라하셨죠.. (우리집은 도둑 안들고 시댁만 든답니까?) 창피하지만 신혼집에서 처음 시댁갔다오던날 우리신랑 차에서 울었음다....자기 어머니 불쌍하다고.. 그동안 같이살던 형님네가 남편결혼식과 거의 비슷한시기에 분가를 했고 자기마저 장가가서 따로 사니 나이드신 우리엄마 어쩌냐고... 그런모습이 처음인지라 참 기막히더군요.감수성이 예민한사람인갑다 했죠.. 결혼9년찹니다. 제가.
아이낳고 남편직장 땜에 부산서 서울로 이사하면서 명절때 휴가때가 찾아뵙죠.
세월이 약이라꼬 신랑도 시부모님에 대해 처음보단 많이 무심해졌죠... 전 결정권을 무조건 남편한테 주었습니다.. 우리신랑도 댁 남편못지않게 깔끔하고 짠돌이에다 잔소리꾼입니다. 삐치기도 엄청셉니다.. 말도 어찌나 잘하는지 안되면 어거지를 써서라도 결국 자기가 이겨야합니다.. 무써운 사람이죠..
결혼하고 전 시댁욕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도 모른척했죠. 그리고 명절때나 생신때 부모님용돈은 양쪽 똑같이하기로하고 대신 5일 휴가면 4일 시댁에 1일 친정에 잠시 갔다오곤 했죠.. (친정엔 평소에 남편 출근시키고 자주 갔습니다. 티 안내고) 시댁간다하면 뭐라도 하나더 사가자고 하고 싼걸로 선물 미리 사다놓고 명절때 갖다드리면서 이거 언제 시장보다 어머니 생각나서 사다놨던거다라며 아무렇지안게 몰래 꺼내줬죠(어차피 아들한테 이야기할테니)
시댁에 가서도 무슨일이든 남편에게 물어보겠다고하고 나는 결정권이 하나도 없고 무슨일(돈이든 힘이든)이든 당신 아들 불러 다시 물어보곤했죠. (심지어 애낳는문제까지...)
지금은 시댁에서도 제가 남편한테 콱쥐어 사니 섭섭해도 아들한테 섭해하시지 저는 별로 신경도 안쓰세요.
남편도 신혼때 1년을 심하게 하더니 2년 정도 지나니까 자기도 점점 귀찮아 하더라고요...
아이 낳고 키우다보면 자연적으로 멀어지는 것 같아요..
대신 남편이 하는 선물이나 물질적인 도움은 양가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그럼 세월지나면 더심해져서 처가를 무시하기까지 하드라구요..
티나게 말로써 다 때우려고 해보세요.. 남편이랑 시장보러 가서도 저거 사서 어머니갖다드리면 좋겠다~ 저건 아버님 갖다드리면 좋겠다 등등 설혹 그걸 사서 갖다드린다해도 가계부까지 챙기는 남편이니 그게 가계에 부담이 어느정도 된다는건 나보다 남편이 더 잘아는 일 아니겠어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남편이 말리는 상황이되죠. 그러면서 아내가 시댁챙기는 걸로 보이니 일거양득이죠.
도움이 됐으면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운내시고.......
참 친정에 돈빌려준건 제생각엔 절대 절대 얘기하지마세요..
친정에서 도움받는 건 좋아해도 주는걸 좋아하는 남자는 드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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