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결혼하실 때, 사랑해서 하신 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고 그냥 나이가 차서, 혹은 같이 살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방임주의적 생각에서 결혼을 하셨다면, 정말 잘못하신 겁니다. 님뿐만 아니라 님 배우자를 비롯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못한 거죠.
그런 경우가 아니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지금은 그사랑이 식었다는 거겠죠. 두 경우 다, 님의 입장을 변명하기에는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너무나도 이기적이다 이겁니다.
아무리 결혼은 현실이다, 혹은 사랑이 밥먹여 주는 거 아니다 하지만, 일단 결혼까지 했을 때에는 이렇든 저렇든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하는 서약이고 그걸 지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님의 이유는 저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납득이 안가네요.
제 친구중 단지 간섭 심한 홀어머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선배와 결혼한 애가 있는데 결국 2년도 못 채우고 이혼했습니다. 솔직히 친구보다는 그 선배가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 자신도 그러더군요. 자기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만한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만약 님이 지금 생활이 정말 죽도록 불행하다 생각되면 헤어지세요. 그건 님이 결정할 일이지만, 정말로 이런 이유로 이혼하실 생각이라면 이혼후 결혼같은 거 다신 하지 말길 권유드립니다.
부부란 정말,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같이 이겨나갈, 일심동체가 될 수 있는 사이니까요. 빚 4000만원에 고정 직장이 없고, 시어머니가 살림을 독차지해서, 애정이 없어서 그만 살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명칭같네요.
제 말이 심해서 기분상했다 해도 어쩔 수 없네요. 이게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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