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시..
직원들이랑 술한잔 마시고 오겠다던 신랑에게 전화가 왔다..
전철역이란다.. 얼른 오라구 해찌..
그런데 이사람이 머뭇거린다...
분위기상 직원들이랑 같이 온다나??
첨엔 적당히 말로 달랬다.. 시간도 늦었고 그러니 나중에 오라고... 집도 엉망이구 낼 출근도 해야하는데.. 다른 날 오면 안되냐구.. 그랬더니 첨엔 애교(?)를 부린다...
나는 한 번 아니다 하는건 상대방도 아니라구 할때까지 떠들어 대는 나쁜(?) 버릇이 있다..
신랑 그 잔소리에 지쳤는지 안 들어온댄다... 그래서 아예 오지 말라구 그랬다.. 그랬더니 알았다구 전화도 하지 말랜다...
그러구는 전화를 탁 끊어버린다...
그냥 내비둘껄... 그 넘의 카드 준게 겁나서...
마누라가 집에 사람오는 거 무지 싫어하는거 알면서 데려온다구 할 정도면 보통 취한게 아닌데 어디가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어디가면 어떠냐 싶지만 돈이 웬수다... 카드 값 마니 나오면 나도 모르게 혈압올라간다.. 분명 내가 오지 말래서 그랬다구 뻑 카드 긁어오면 자기는 잊어버리고 나혼자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꺼다.... 그런 일은 한번이면 족하다.. 물론 그때는 나 땜에 그런건 아니지만... 어쨌든 난 카드 값 계산 안하고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넘의 카드 다 뽀개버리든지 해야지 원....
암튼... 통닭시켜달래서 시켜놓구.. 과일 사왔길래 그거 깎아다 주구 그러다가 작은 방가서 자버렸다...
사실 잠도 잘 못잤다.. 자리도 불편하구 시끄럽구....
새벽에 알람이 울어서.. 일어났는데... 나가보니 온 집안에 불이란 불은 다켜있고... 현관문도 안 잠겨 있고... 방에 가보니 남자 셋이서 침대위에서 자구 있었다... 날씬들도.. 하지.. 셋이서 자다니....
방바닥을 보니... 그러구 잘만 했다... 한쪽으로 밀쳐둔 상 가져다가 치우구 설겆이를 했다... 갑자기 밥 해줄 맘이 샥 가셔버렸따... 그래서 걍 출근해버릴려다가... 안쓰러워서 깨워줬다....
나 나오기 직전에....
오늘은 삼실 분위기도 어수선하구... 그냥 그렇게 있다가..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남편한테 좀 미안하다...
그리구 미안한 기분이 드는 나한테 조금 화가난다...
얘기하다보니깐 무슨 소린지 원...
그래두 주절주절 늘어놓구 나니 기분은 좀 낫네...
오늘 시댁가면 형님이랑 시어머니한테.. 다 일러버쳐야지...
울 신랑 결혼하기 전에 그랬다.. 아빠가 맨날 손님데려와서 엄마가 너무 고생했다구 자긴 절대 안 그러겠다고....
그랬거든여.... 근데여.. 제가 데리구 오지 말랬더니 뭐라는지 아세여??
내가 몇번이나 그랬냐 이러는거 있죠???
누가 그거 세구 있나??
자긴 맨날 첨이라지...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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