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털어놓기라.. 가끔.. 그냥 세상살아가는 얘기도 하고잡은데.. 고민 거리많은 다른 님들 눈에 거슬릴까바.. 함부로 글 못올리겠어여.
다른 님들이. 날보고. 참 팔자 편하다. 그럴거 같아서요.
오늘 아침엔.. 신랑이 뜨건물에 샤워를 하겠다고 보일러를 고온에 놓고. 온수전용으로 돌려놓는거에여.
어제 샤워하다가 찬물 뒤집어 써서 깜짝 놀랬다면서요.
온수전용은.. 여름에나 하는거야! 제가 그랬져.
아니라고 박박 우기네요.
미리 욕실에 들어가서 더운물 틀어보고는.. 다시 난방/온수로 돌리는거 있져... 거바. 내말이 맞지? 온수 전용으로 하면. 보일러가 안돌아간단 말야. ..... 바부~~~!!
뭐? 바부?
신랑이 쫓아오네요. 도망가다가 ..집이 퍽으나 넓어야 어딜 도망가지요..기껏 몇걸음 종종 거리다 안방 구석에 숨었는데.
이 산만한 덩치가 숨는다고 안보이나요? ㅋㅋ
머? 머라구? 바부?
그러면서 옆구리살. 겨드랑이 살 마구 꼬집는거 있져.
내가 바부면.. 그럼 너는 똑똑하니?
응.. 그럼. 난 똑똑하지.
어라.. 요것바라. 하면서. 또 간지럼 태우고.꼬집구..
아이구 내 뱃살이야..내 똑똑이 만지지마....!!!
늘어진 뱃살 보구.. 깔깔 웃으면서.. "이게 똑똑이야?"그러는데 "응~~!!" 천연덕스럽게 그렇다고 했져.
아고... 똑똑이 참 많다.
엉덩이에도 붙어있고.. 배에도 잔뜩있고. 등에도 넓게 펴발라져 있구..겨드랑이에도 붙어있고.
그럼. 똑똑이 안 붙어있는 데는 어디냐?--그케 묻길래.
"엄쪄~~!!" ㅋㅋㅋ
나~, 무지 똑똑하잖어.
내가 봐도 하나도 안이쁜 날.. 신랑은 구여워 죽겠다는 눈으로 한참 보구 양 볼살을 뜯어져라 꼬집고 욕실로 도망가네요.
에구.. 낼모레면 나이40인데 우리는 아직도 이러고 논답니다.
나이값 하고 살아야할텐데.. 저희 부부는 언제나 철들라나 모르겠어여.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니 애들 일찌감치 재우고 밤에 나가서 데이트하자고 살살 꼬셔봐야겠어여.
고민거리 많으신 님들..
저라고 머 사는게 마냥 재미있기만 하지 않지만.. 장난쳐가며..그럼 조금이나마 즐거워 지니깐.. 그케 살아가여.
부부간에 서로 장난치고 어린애들 처럼 놀아야 새록새록 정도 들고, 재미도 있고 그런것 같네요.
근데.. 가끔 장난이 심하면.. 싸움이 될수도 있으니.. 적당히들 하시구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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