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글을 읽고 맘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전 가끔 회사에서 전화받다가 상대방한테 방어할 새도 없이 욕을 들을 때가 있어요... 어떤때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살기 싫어질 때가 있어요....
자신이 무지 하찮게 느껴지구 그러더라구요...
평소엔 그래두 잘났다구 사는데 말이죠...
그럴때 기분이요...
저 어렸을때 시골에 살았었거든요...
야채 씻은물이랑 이런거 다 모아뒀다가 소죽을 끓이는데요...
그 물을 구정물이라고 하거든여...
(설 사람들은 아마 이런거 모를거에요..)
그거 들고 가다가 넘어져서 뒤집어 쓴적이 있어요...
꼭 그기분이에요... 축축하고 찝찝하구 울고싶은 기분...
무지 심한 욕을 들었을땐 구정물이 아니라.. xx물을 쓴 기분이죠...
그런 기분으로 매일매일 산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요???
폭력도 나쁘지만 욕은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폭력은 그래도 흉터라도 남으니 알지만... 욕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으면서... 사람의 정신을 못쓰게 만들어 버리잖아요...
아기를 생각한다면 님이 먼저 서야 할 것 같네요...
남편이 돈을 벌어오고 안 벌어오고는 그 다음 문제란 생각이 들어요...
이혼도 그 다음 문제구요...
우선은 남편의 욕설로부터 멀어진 다음에 스스로 서고 그 다음에 이혼하더라도 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다 소중해요... 그리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요...
님이랑 아기도 마찬가지에요..
부디 행복을 찾아 훨훨 날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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