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5년차이고 부모님을 결혼초부터 모시고 살았습니다. 제가 결혼할때 한참 imf로 온나라가 떠들썩할때이고 외환위기로 외화값이 하늘을 찌를듯해 외국여행하면 매국노취급받던 그 시기에 바로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 시아버님이 결혼을 앞두고 명예퇴직하시구, 가지고 있던 다가구주택의 전세값이 폭락해 갑자기 빛을 지게 되서 저희는 분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됐는데 그때 부모님께서는 살다가 여유가 좀 생기면 분가시켜주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좀 여유가 있는데도 분가를 하지못하고 있습니다. 함께 살다보면 어른이 먼저 분가얘기 꺼내기 전에 먼저 얘기한다는 것이 쉽지않습니다. 물론 함께 살다보니 어른들은 많은점에서 편해지시겠지만 며느리입장을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과의 트러블 문제에서도 불리할뿐 아니라, 외출문제, 아이들 문제까지 어디하나 부디치지 않는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제일 좋지 않은건 미운정이 많아진다는 거죠. 사람들은 미운정이 무섭다고 하는데 그건 남편하고는 통할지 몰라도 시댁식구들과는 통하지 않습니다. 떨어져 있으면 잠깐씩 찾아뵙고 모시지 못하는 죄책감에 며느리 입장에서도 시부모님께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함께 살다보면 처음엔 노력하다가도 결국 포기하는것이 많아지고 그리하다보면 서로 험담만 하게 되는것입니다. 함께 산다는것, 모시고 산다는것, 그의미는 곧 어른을 편하게 해드리겠다는 뜻일텐데 서로 마음만 상하게 되는일이 많아져 결국 사이만 그르치게 될것입니다. 저또한 처음 결혼할때의 결심이 대단했습니다. 예비며느리로 놀러다닐때 마냥 좋으시기만 하시던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시댁식구들과의 큰 마찰없이 잘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많은 희생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남편도 미안해 하다가 몇년이 지나니 미안해 하지 않습니다. 장남으로써 부모님 모시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마찰이 생길때면 오히려 나와 부모사이에서 피하려 합니다.
내 친정부모려니 생각하고 시부모님을 모시면 된다고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님을 말리고 싶습니다. 함께 산다는것 과연 꼭 그것만이 효도하는길인지... 정말로 모든걸 희생하며 참을수 있다면야 어쩔수 없겠지만... 효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에 대해서 남편과 다시한번 상의하셨으면 합니다. 저희 남편도 가끔 따로 살았었으면 하는 한숨섞인 말을 합니다.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습니까. 자신의 부모를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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