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꼭 울 신랑 같네요.
결혼전에.. 술자리에서 울 신랑 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
어디가 좋아서 결혼 결심했냐구요.
효자라서 좋다 그랬어여.(아웅.. 그게 내 발등 찍는 말이 될 줄이야~) 효자치고 나쁜 사람 없고.. 효자면.. 부인한테도 잘할거 아니냐.. 나름대로 생각했죠.
그 친구가 내말을 울 신랑한테 옮겼나바여.
내가 자기 칭찬한거에 자아도취 해서는.. 정말 효자 노릇 톡톡히 했어여.
한동안은.. 아니, 아직까지도.. 그 효자노릇에 적응이 안되네요.
남자가 효자면 여자만 힘들어요.
저녁 먹을때도 반찬 집어서 시엄니 주져. 생선 살 다 발라서 주져.. 시엄니도 신랑이 그러니 갈수록 애기처럼 ,, 나~ 이거 해조--어울리지 않게 어리광도 부리구 그러시네요
밥 먹고 나면.. 시엄니 방에 들어가서 문 꼭꼭 닫고 소곤소곤 무신 말이 그케 많은지. 나올 생각을 안하구여.
말로만 이케 나열해봐야 님이 닥쳐서 뼈속 깊이 경험하기 전에는 그 설움 서운함 외로움 말로 다 못해요.
각오를 아무리 단단히 한다고 해도 마음으로 밀려오는 추위는 뜨신 아랫목에 앉았어도 가시지를 않는답니다.
난. 이제 포기도 하고.. 신랑이 시엄니만 찾기전에 내가 먼저 선수쳐서 잘해드려여..
신랑손이 닿기전에 내가 먼저 ㅎㅎ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혼자 많이 울어야 한답니다.
이런 노하우가 하루아침에 나오는게 아니걸랑요.
효자인 남편 . 어머니한테 잘하지 말라고 뜯어말릴수도 없구. 머 핑계댈 만한게 없잖아요.. 같이 잘하는 수 밖에.
에구.. 님도 저의 전철을 밟으며 살거 생각하니 그 긴 세월 어케 잘 버틸까 걱정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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