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 그대로 엉망이 되어 버렸네여.
지금 시간.. 정각 3시네여.
아.. 가슴을 짓누르는.. 이 무거운 공기.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답니다.
지난해의 마지막날. 시누네 다들 모여서 만두국 잘먹고. 바다 보러 가자고 해서 대부도로 갔는데.. 바다위 다리위에서 꼼짝없이 두어시간을 발을 묶였더랬어여.
점심도 허술이 먹은터라 배가 고팠져.
근데.. 같이 갔던 큰시누네 남편(=고모부)가 계속 배고프다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나봅니다. (저흰 저희 차로 따로 갓었거든여)
우리도 배도 고프고.. 날도 저물고. 혼자 두고온 시엄니 땜시 그냥.. 집으로 왔어여.
그러고 말았져
낼이... 아니지.. 12시 넘었으니. 오늘이지.
오늘이 시엄니 생신이라. 어제 토요일 주말이고해서 미리들 모였어여.
맛잇게 저녁 잘 먹고. 노래방도 다녀오고.. 다시 뒷풀이로 간단하게 맥주를 더하는데.. 그게 발단이 될 줄이야.
바다 보러 갓다가.. 그냥 돌아온거 가지구. 막내 시누 남편이 오늘은. 형님한테 맞아도 할수 없다며. 거기까지 가서 어떻게 그냥 올수가 있느냐고 말을 하더군요.. 첨엔 별일 아니었어여.
근데.. 좋은 말도 한두번이지.. 계속..(내가 봐도 심하다 할 정도로) 그 얘기를 되풀이 하니깐.. 듣고잇던 큰 고모부도 욱~ 하는 성질에 말 받아치고... 또 받아치고..
그러다.. 잘하면.욕까지 나올정도가 되었어여.
서로 언성이 높아지다 보니.. 술도 먹었겠다 뒷감당 안하고 막내시누남편이 마구 덤비네요.
감히.. 울 신랑까지 야! 임마 해가며 네가 오라 그랬지 하는데.. 나도 한순간 눈알이 튀어나오더군요.
울신랑이라도 가만 중립을 지켜야 했는데..
그 놈으 술이 먼지.. 자기한테 욕한놈 때려잡기도 아니고.. 에혀~
막내시누 남편은 젊어서 기운 뻗치니 그 성질 그대로 길길이 날뛰고... 큰시누랑 막내 시누랑.. 큰 조카랑 셋이서.. 막내 시누 남편 하나를 못 당하네요..
급기야.. 큰 고모부가 몇마디 했더니 성질 못참고 주먹 날리다가.. 그거 말리는.. 큰시누 밀쳐내서 울 아들 책상에 머리를 부딪히고야 말았습니다.
어느 사이에 쓰러졌는지.. 큰시누. 널부러져 잇고. 막내 시누 남편은. 아직도 길길이 뛰고있고..
울신랑.. 큰시누 흔들고 잇는데. 거기다 주먹 날리고있더군요.
기막혀라..
내가 한대 쳐 줄라다가.. 이럴거면.. 가라 소리만 질렀어여.. 들리지도 않았겠지만..
다들.. 놀래서 소리만 질러대고..
이를 앙 물길래..기도 막힐까봐. 수건으로 재갈 물리고.. 뒷 목 받치고.. 가슴을 압박했어여..
손가락.. 바늘로따서 피도 내고.. 조금 나아지더라고여.
119까지 불렀네여. 에혀~
좀전에 병원 도착했는데.. 괜찮다네요.. 그래도 낼 아침까지 경과보고 퇴원해야 한데여.
이게 뭔 일이래여.
아.. 큰 시누 왔네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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