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할머님이 오셨습니다.. 서울 작은집에 계시다가 크리스마스날 갑자기 여기 오신다고 해서 작은 아버지가 모시고 오셨더군요.. 이제 몇일 있으면 이사가니까 이사 가면 오시라고 했는데 구태여 오시겠다고해서 말이죠.. 오셨는데요.. 안가신다네요.. 아흔이 다 된 분이라 어지간히 신경쓰이는게 아니네요.. 막내 손부며느리가 뭐이가 편하시다고 그러시는지 원~~ 사실 할머님이 여기가 편하다고 하시니 저도 좋기는 한데요.. 잠 자는게 너무 불편해서 너무 스트레스가 쌓인답니다.. 꼭 애기하고 같이 주무시려고하니 어쩔수 없이 같이 자는데요.. 조금만 애기가 뒤척여도 일어나셔서 토닥토닥 두드리시며 "자자~~ 자자~~"하시니 애기가 잡니까.. 젖을 물고 자려고 하면 들여다 보시구 웃으시구 또 뭐라뭐라 하시니 애기가 자려다가도 눈을 말똥말똥 뜨쟎아요.. 그러면 자려고 하지도 않는데 재우려고 한다고 뭐라 하십니다.. 밤새 애기가 몸이라도 꿈쩍거리면 제가 더 놀래서 깨서는 젖을 물립니다.. 빨지도 않는데 말이죠.. 밤이 어찌나 길고 짜증이 나는지.. 아침에 개운하지도 않으니까 더 화가 나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할머님한테 못하는건 아닌데.. 제 자신이 그냥 감당이 안되서리.. 괜히 신랑한테 역정내면 할머님 와 계셔서 그런거라 생각할테니 그러지도 못하구요..
일주일정도는 더 모셔야 될 것 같은데.. 제가 못된건가요?
근데.. 작은아버지도 너무 저를 기특해 하시구.. 어머님도 전화와서는 할머님이 너무 편하다고 하시니 어쩌냐~~ 니가 잘해서 그런가보다..라고 칭찬하시구.. 그러니 제가 더욱더 잘해야되겠지요? 에휴.. 저도 늙을텐데.. 하지만 제 옆에서는 재우지 않을겁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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