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사무실에 근무하는 맞벌이부부..
우리신랑 사업한다고 하다가 돈다날리고 같이 근무하는데요..
어제는 대출금이자 갚고 들어오니 돈이 얼마냐 있냐고 묻데요..
돈이 어디 있냐고..
왜 돈이 없냐고.. 그럼 월급생활 뭣하러 하냐고..
그동안 가계부 썼는것 가져와봐.. 그러대요..
전 치사하지만 그동안 지출내역을 프린터해서 보고했습니다.
보고 좀 느끼라고..당연히 지출금액이 큰항목은 카드대금인데 그 내역이 우리 신랑 술먹은 돈.. 뭐 다른 물건이라도 사면 재산이라도 되지요..남들이랑 술먹으면 쫌생이 처럼 살기 싫다고 자기가 돈을 내는 것이 가장 많은데 보고 뉘우칠 생각은 안하고 한숨에 인상을 구기며 나한테 짜증만 내내요..
사무실에서 큰소리 내기도 그렇고 남들 보기도 그렇고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속에서는 열불이 터지내요..
누가 돈을 그렇게 써놓고 나한테 살림잘못했다고... 말하는투가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지네요..
집에 와서 소주두병에 포도주한병을 사오더니 22개월된 딸내미를 재우고 나오니 안주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니 한숨을 쉬며 술을 먹습니다.. 소수한병에 포도주한병 섞어서...
뭐 매일 술 마시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참 배도 크다라고 생각하며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말하면 큰소리만 나고 다음에 술깨면 기분이 나아지면 조용히 얘기해야지 맘먹으며...
아니 솔직히 그냥 내버려둘작정입니다.
여태까지 살면서 내가 무슨 소리를 해도 잔소리로만 듣지 지켜지는 것도 하나도 없고 나도 이제 맘을 접고 우리 딸이랑 이제 둘째 아이 태어날 아이게게 정성을 쏟으며 아이들에게만 정붙이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나이 이제 서른인덴...
결혼 3년만에 감정이 모두 메말라버려 너무 슬픕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