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무쟈게 나쁜지라 내가 에피소드 몇번까지 썼더라? ... 기억이 안나는군..
몇번이면 어떠랴.. 걍 보시구..별 우낀 사람 다 있다 생각하시라.
어제는.. 울 공주.. 춥다고. 감기걸렸다고 한 닷새 내리 머리도 안감아서.. 빗질을 하면.. 머리칼 끝이 빗에서 잘 안빠질라 그러는 통에. 아프다고 눈 흘기고... 아주 꼴불견이었당.
그 머리를 해갖고.. 아빠가 오니.. 거울에 매달려 연신 지 얼굴 매만지고 쓰다듬고..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구.. 다리도 안아픈지 한시간도 넘게 서 있다.
짝도 안맞는 고무줄 두개를 줏어와서는 머리 이쁘게 해달라고 주먹만한 볼기짝을 내 무릎에 들이민다..아궁 이삐라.
고무줄로 띵띵 동여매니 아파 죽는다고.. 그러게 멋부리는게 그케 쉬운게 아니여...
울 아들 스판쫄바지 허리에 폼으로 들어있던 띠를 쭉~~뺐다.
가위로 가운데를 자르고.. 라이터로 올이 안풀리게 잘 꼬실렸다.
고무줄로 맨 머리꽁댕이에다. 오빠 바지끈으로 만든 ㅎㅎㅎ 그 끈으로 리본모양으로 묶어주었다.
좋다고 히죽히죽..
아빠! .. 나 이뻐? 엄마가~ 이거 해조떠...
울 신랑은.. 조것도 여자축에 낀다고.. 모양새에 신경엄청 쓰는거 같다고... 웃겨죽겠단다.
머리치장 다 해줬더니.. 앗!! 장만한지 얼마안되는 나의 화장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들기만 해바라..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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