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날은.. 이브, 크리스마스 담날은..아담!
다른님들도.. 한숨 푹푹내쉬며 다른사람들은 뭐하고 놀까?--하고 우두커니 앉아 심심해 하고 있었을듯 싶네요 ^^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은근히 오지 말라는 눈치를 팍팍줘서 시누는 안오는걸로 결정이 거의 다봐졌었는데.. 전화를 끊을때쯤 인삿말로"그럼, 정~ 심심하면 오던가.."하는 나의 엄청난 실수때문에..기어이 오고야 말았답니다.
우리끼리 맛나게 먹을라고 감자탕도 끓여놨구만.. 먹을 복은 하여간 타고 났다니깐요.
잘 먹지도 않는 양주를 새삼스레 사갖고 왔더라구요.
올 시간 맞춰서 저녁상 보고.. 맥주며.쐐주며.. 과자부스러기랑 아이스크림에 피자에 과일까지.. 우리 무진장 쏴댔습니다.
달랑 양주한병에 비해서 넘 거하죠? ㅋㅋ
밥만 먹어도 배부른판에 술까징 들어가니 숨도 못쉴지경에다가 감자탕 먹으면서 쐬주 2잔 먹고.. 넘 독하니깐 맥주로 바꾸자고 해서 맥주 몇잔 마시구.. 이왕 사온거니 사온 사람 성의 생각해서 양주도 맛만 보라구 그래서 양주도 한잔하구....
저녁상을 물리고.. 다들 이젠 더이상 할게 없어서 서로 멍하니 앉아만 있었죠..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머 재밌는 영화 안해주나.. 그러고 한참 있다가.. 화투를 치자고 시매부가 그러더군요.
시엄니도 껴야한다고 해서 전 안한다고 뒤로 뺏죠. 진짜 못하기도 하지만..근데. 어거지로 하라고 우겨서 할수 없이 담요 펼치고 앉았어여. 고시톱은 시엄니가 모르니깐.. 민화투로 ..
울 노인네 맨날 노인정에서 그거만 하셨나... 얼마나 잘하시는지 몰라요... 제 저금통 비워서 놀음돈 대드렸더니 신나서 하시네요.
화투하면서 또 맥주한잔.... 울신랑은 패 가지러 가는 손으로 졸린 눈 비비적거리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화투 집어 가지고 오는거에요 ㅎㅎㅎ
새벽 2시까지 하다가..따는 사람만 계속 따고.. 우린 잃기만 해서 재미없더라구요..
밥 먹여주고,, 놀아줬음 집에나 가야지... 집에도 안가고 울집에서 자고 간다네요.. 우띠.
울 아들방에 원앙금침 깔아주고.. 자라~~!했어여.시누네 애들은 죄다 안방으로 몰아 넣고 재우는데. 무신 지지배들이 잠버릇이 그케 험한지 자다가 발로 수억 얻어맞았네요.
아침에 9시 일어나서 어디 놀러가자고 하더니만.. 일어나기는 커녕..10가 넘어서도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더만요.
11시 다되어서 밥 먹여놨더니.. 심심하다고 목 길게 빼고 앉았다가.. 도저히 않되겠는지. 편한 자기집이 낫다면서.. 그제서야 돌아갔답니다.. 에혀..
시누 보내고.. 우린 3시쯤 외출해서 아이들 선물사주고 마트에 가서 장보고 시식 열라게 하고 ^^ 그러고 돌아왔답니다.
간만에 술울 먹어서 그런가 술 몸살인가봐여.
온 몸이 쑤시고 아프네요..
아직 망년회랑 울신랑 생일이랑 시엄니 생신이 남아있는데. 술은 하지 말아야겠어여.
님들도 저처럼 재미없는 크리스마스 보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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