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홈페이지를 만들어 볼라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중이다.
우리 아들이 다니는 학원 원장도 자기네 학원홈페이지좀 만들어 달라고 부탁까지 해 왔다.. 언제쯤 만들어 줄수 있을까.
아마도 토끼 머리에 뿔날때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아들이 학원엘 가고싶지 않은지 아프다고 꾀병이었다.
얼마전에도 그랬었는데. 그 땐 진짜인지 알고 걍 내버려뒀는데.알고보니 꾀병이었다.
이번엔 안 속는다.
학원 원장과 통화를 하고나서.. 잘 구슬러서 학원엘 보냈다.
둘째를 너무 혼자 내버려둔거 같아서 안방엘 가보았다.
가관~~
가관이란게 바로 이런거다.
어쩌고 있느냐며는..
머리에 바르는 감자팩... 그걸 온방에. 티비에 장롱에 서랍장에 덕지덕지 바라놓구..
내가 간만에 비싼걸로 준비한 립스틱을 벽이며.. 지 입술에다 마구 부벼댔다.
조그만 입에 시뻘겋게 발라서는 벽에다 입술까지 찍어놓았다.
쥐 잡아먹은거 같다.
버럭~ 소리를 질러서 아이를 내쫓은다음.. 걸레를 집어들고 안방으로 갔다.
악~~!
감자팩!!!!.. 기름투성이다.
발로 밟고.. 찌이익..
다리 찢어지는 줄 알았다.
한번더 아이를 잡았다.
거실 한켠에 꼼짝말고 서있으라 명령하고.. 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걸레를 들고.. 안방과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다.
기름투성이라 걸레도 잘 안빨아진다.
도배한지도 얼마안돼는데..저 시뻘건 맆스틱을 어케 지운다?
마른 걸레로 훔쳐보았다.. 으... 더 번진다.
그나마 커튼에 묻을까봐. 번질데로 번져도 어쩔수 없이 닦았다.
혼날꺼 뻔일 알고 손만 꼼지락거리며 서있는 딸아이를 그제서야 끌고 욕실로 향했다.
발가벗기고.. 빨강 때밀이수건으로 박박 문질렀다.
맆스틱.. 거 디게 안지워진다.
아프다고 악을쓰고 운다.
요것도 여자라고 엄마가 쓰는 화장품이 탐이 났나부다.
이따가 신랑이 오면 다 일러줘야 겠다.
디지게 패달라고 부탁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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