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속상할때 마다 푸념..에 들러서 남들 살아가는 얘기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스스로 마음을 다독거려 보곤 했는데 오늘은 내 얘기보따리를 좀 풀어놓을까 한다.
우리 부부의 다툼은 언제나 시댁 문제 때문이다.
그놈의 돈이 뭔지 한달이 멀다하고 수십만원씩 또는 수백만원씩 시댁에 갖다 바칠려고 하니 한 삼년 참았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울 시엄마 30대 후반부터 몸이 안좋으셨다는데 왠 애는 그리 많이 낳았는지 애가 여섯.. 아들은 그 중 둘이다..
매달 생활비로 삼십(하루라도 늦으면 바로 전화옴) 주말에 시댁 갈때마다 시장봐야한다시며 쇠고기(움 시엄니 소고기만드심)에 과일에 이것저것 몇만원뚝딱..
일년에 한번씩 병원입원에 수술(의사가 우리한테 인사먼저합니다. 병원만 갔다하면 수술해 달라고 조르시니 원...) 이삼백..
두달에 한번씩 앰브란스타고 병원정기검진..또 몇십만원..
시아버지 틀니 해야한다.. 발가락에 티눈땜에 수술해야한다..
이번달엔 임대아파트 계약금 올랐다고 전화하시며 너무나 당연히 '이번달 말까지 내란다..' 하신다..
게다가 이번달 시아버님 칠순이시다.
친구들 불러다 잔치 하신단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요즘은 속상해서 맨날 울고싶다.
시엄니 병원계실때 사람이 중요하지 돈이 중요하냐시면서 우리는 둘이서 벌기때문에 빚이 생겨도 빨리 갚을 수 있지 않느냐 하신 분이다.. 고로 나는 봉이다..
울 신랑 이런부모 밑에서 세끼니도 제대로 못챙기고 컸다한다.
처음엔 너무 불쌍하고 마음 아파서 왠만한건 참고 또 참았다.
그랬더니 이제는 이런 요구나 상황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신랑도 신랑 부모도..
우리 엄마..애 봐주고 있어도 용돈한번 제대로 못주고 옷한벌 제대로 못사드린다.
청바지에 유니폼으로 몇번의 계절을 지내면서 옷도 제대로 안사입고 모은 돈을 그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요구한다.
요즘은 정말 이런 사람이랑 엮인게 너무도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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