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애기 낳고 처음으로 외출했어요.
언제 둘이서 외출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남편과 저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거의 15년만에 다시만나서 결혼하게됐어요.
나이도 있고 해서, 6개월도 안되서 아이를 가졌거든요.
그때 당시 몸이 안좋아서 약도 먹었는데, 의사한테 물어보니 괜찮다고 했는데 굉장히 걱정되더군요.
다행히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어여.처음엔 약간의 우울증이 있어서 사실 아이가 괜히 밉더군요.
지금은 너무 이뻐서 어디 잠깐 나가도 아이가 너무 보고싶어요.
안양에서 살다가 지금은 친정과 시댁가까운곳에 살고 있어요.
좋다고 해야 할지 싷다고 해야할 지
저희 아버님은 너무나 고지식하셔서 무조건 아이는 엄마가 봐야 한다는 분이시거든요.
아이 정서적으로는 맞는 말씀이신데.
아이랑 하루종일 있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더군요.
남편이 회사일이 바빠서 무척 늦게오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어릴때 (지금은 8개월) 재택으로 일을 했어요.
월래 처녀적부터 하던일이라 힘들진 않았는데.
워낙 바쁘고 급한 일이다 보니, 평균 3~5시간 밖에 못잤어요.
일하랴 이유식 만들랴 애기보랴 집안일 치랴.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보수도 적은 편은 아니라 자꾸 일 욕심이 나더군요.
그랬더니 잠도 못자고 사람꼴이 집안꼴이 말이 아니었어요.
남편은 회사일도 힘든데, 자기가 집에 오면 도와주는게 싫어서(워낙 안치우는 성격이라) 일하지 말라고 하더니, 돈 벌어오니 싫어하진 안더군요.(남자들의 속성이라..)
시댁어른들은 제가 일을 뭐 심심풀이처럼 하길 바라세요.
그럴 때마다 답답하더군요.
아이나 잘 보라고 하시지만, 사실 워낙 돈 들어갈게 많아서, 사실 저금하는것도 힘이 들때도 있거든요. 아가씨도 저희랑 같이살구요.
사실 저희는 집걱정은 안해요.
지금은 따로 사시지만 부모님과 나중에 함께 살려고 부모님이 큰 집을 사주셨거든요.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지만 사실 여기저기 관리비가 사실 그전 아파트보다 배는 들어갑니다.
이사올땐 좋았는데,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속상해요.
쓸데없는데 들어가는것 같아서요.
남편 회사가 어려워서 못받은 월급도 있는데, 요번 달은 60%밖에 못받았어요. 다음달은 아예 무급으로 일한다고 하더군요.
그뒤는 실직자인데...
남편 워낙 일에 열정적이라 이번 일만큼 마무리 하고 싶어서 한달은 전 직원이 무급으로 일하기로 했데요.
그래도 남편그말 나온뒤부터 여기저기 약속잡고 자리알아보는것 같아요. 괜히 남편 기죽을까봐 아무 말도 안하기로 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릴까 했는데, 아직 요번 달까진 견딜 수 있으니까 견딜수 없을때 말씀 드릴려구요. 사실 부모님께 걱정끼쳐드리기 싫거든요. 남편이 워낙 싫어해서 일도 안하고 있었는데, 사실 요즘 일이 한가한 것도 있고요.
괜히 남편 나약하게 만드는것 같기도 하고. 애기가 점점커버려서 위험해서 일도 안하는 것도 있었거든요.
년말이라 회사 구하기도 싶진않을텐데,
남편이 힘을 냈으면 하구요.
결혼할때 가져온 비상금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컴퓨터 용품 저렴한거 하나 사 줄꺼예요.
남편이 왠일이냐며 놀라겠죠.
제가 워낙 짠순이거든요.
우리 가족을 위해서 한해동안 열심히 일해줘서 고맙다구요.
여보 힘내요. 화이팅!!!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