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울 아들 생일이랍니다.
8년전... 아주 끔찍한 고통 끝에 큰애를 낳았던게.. 가물가물 한 기억도 있구.. 생생하게 살아있는 기억도 있구...
생일날 가까워 지도록 아이가 나오지를 않아서 친정엄마가--그러다 네 생일날 애 낳겠다--하신 말이 씨가 되어서.. 정말. 제 생일 아침에 아이를 낳았지요.
ㅎㅎ 그래서.. 음력 생일 차려먹던걸.. 양력으로 바꿔었지요.
생일파티같은건 해줘 본적이 없었는데..물론.. 식구들끼리야. 케잌에다 치킨 한마리라도 시켜서 노래불러주고 폭죽 터뜨리는 정도야 했져...
작년에. 초딩 1학년때.. 같은 반 아이가 가깝게 살아서..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갔다온 후로는.. 얼마나 부러워하는지요.
그아이 생일에서 20일 후가 울 아들 생일이었는데.. 아예 목메고 생일파티해달라고 떼라도 쓰면 낫겠는데...어린것이 속은 차가지구 해달란 말은 못하구..눈치보며 빙빙 돌려서...가끔 표현을 하는데.. 어찌나 안쓰럽던지.. 해주고 말았져.
근데.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구... 생일파티 해 줘본일이 있어야 요령이 있죠... 무대뽀로.. 있는거 없는거 죄다 끄집어내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어요 ㅎㅎ
김밥에. 튀김만두에. 치킨. 핏자, 생크림 케잌, 과일 셀러드,과자,잡채. ......
지금 생각해보면.. 뭘 그리 애들 생일에 많이도 차렸나 몰라요.
그러고 나서. 저 병났었잖아여? ㅎㅎ
애들 생일상 뻔하더라구요... 그케 많이 차려봤자.. 고작 피자랑 치킨만 먹더라구요.
이젠.. 한번 해 봤으니..검소하게 간단하게 차려야지요.
작년 생일파티 해 준걸로.. 이번이 첨이자 마지막이라고 분명히 말못을 박은거 같은데....아! 이녀석이 온동네.. 사방팔방 다니면서...어찌나 지 생일이 몇일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는지 학원 선생까지 기억을 하고 있는거예요.
나원참...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일상 차려줘야돼요.
한 두푼 드는것도 아닌디...
식구들이 죄다 생일이 늦어서.. 이번달에만 3명이에요.
제 생일.. 신랑생일... 시엄니 생신..
제꺼랑 신랑생일이야.. 분위기만 한번 잡으면.. 뭐 돈따로 들거 없지만.. 시엄니 생신엔 돈 쪼까 들어가야 하잖아요. ㅎㅎ
웬일로.. 울 시엄니.. 맏손주 케잌이라도 사주라고 2만원 주시네요..
오메...하늘이 쪼개질 일이져 ㅎㅎ
그래도.. 참 고마워여..
(어머니..소리 잘 안하는데..)어머니...! 고마워여 ㅎㅎ
시엄니한테 돈 받으니 참 좋네여..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돈 주신 자체가 고맙네요.. 한번도 안 받아봤거든요.
아~~! 그래서 돈주고 집사주고 그러면.. 친정엄마보다 시엄니가 더 좋다는 말이 술술나오는 건가봐여.(난, 그럴일 없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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