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일이 힘으로, 원한다고 해서 다 되는 일은 없죠....
특히나 자식에 대해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생각해요.
참으로 서글픈 일이죠....ㅠㅠ
저는 결혼한지 6년이 되어가고 딸(6살)아이와 아들(6개월)을 두고 있습니다.
님처럼 자식을 가슴에 묻은 것은 아니지만 딸아이 때문에 저도 마음 한번 활짝 연 적이 없어요.
둘째를 좀 늦게 가진 것도 딸아이에게 관심이 들 가게 될까봐 생각해서 이고, 갖고 나서도 혹시 이 아이도.... 하는 마음에 10달 내내 심적 부담이 컸어요.
그나마 정말 요즘은 희귀병으로 많이 고생하는 가족들도 많은데 그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앞으로의 일이 참으로 막막합니다.
무섭고 독해지는 사회를 보면서 우리 딸아이가 세상밖으로 나갔을때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지금 유치원을 다니는데 선생님들은 너무 밝고 너무 예쁘다고 합니다. 그런 딸아이를 보면 더욱 마음이 아프답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어 예쁜 딸아이에게 흠을 내었는가 싶어....
수술날짜를 잡았는데 감기로 인하여 2달째 연기되고 있어요.
딸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렇게 감기 잘 안걸리던 아이가 거의 두달째 감기가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잡아놓은 수술날짜가 자꾸 연기되어가니 더욱 조급해지는데...
서두른다고 해서 좋을 건 없지만 초조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번 수술로 아주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는 하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다면...
처음엔 남들은 멀쩡히 자식들 낳아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러나 하는 탄식에 마음을 짓눌렀는데 지금은 딸아이 때문에 웃고 살고 있답니다.
님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식으로 얻은 아픔, 자식으로 아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에 남은 흉터, '아~ 이 상처~~'하고 말할 수 있는 아득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얼릉 아이 가지시어 좋은 가정, 행복한 가정 꾸렸으면 좋겠네요.
겪은 슬픔만큼, 그 보다 더 많이 정말정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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