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글을 올립니다. 여기 올라와있는 글을 읽다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겠네요.
전 결혼한지 11개월쯤 된 새댁이랍니다. 내 마음은 아직도 마냥 어린애 같은데 어느새 주부란 이름으로 이런 공간을 찾게 되네요. 첨 생각했던 결혼생활과 실제생활이 많이 달라서 괜히 결혼했단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우리 신랑은 아직 돈벌이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구요(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 학교를 늦게 가는 바람에...) 고로 제가 벌어서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우리 신랑을 넘 늦게 나셔서 뒷감당을 못하고 계세요. 따라서 모든 짐이 다 제몫이 됐습니다. 가끔씩 화가 날때가 있어요. 내가 뭐하러 이렇게 어려운 결혼생활을 하고 있나 싶고 나만 손해보는것 같고...아무리 부부관계가 니것내것 따지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무한정 주기만 하는게 속이 상합니다(참고로 남편이랑 저는 햇수로 7년을 사귀었고 사귀는 기간에도 제가 남편 용돈을 챙겨줬으니까요). 남들은 남자들이 여자한테 용돈도주고 하던데 저희는 완전히 반대에요. 전세집 구할 돈도 없어서 저혼자 이리 궁리 저리 궁리해봐도 남편은 강건너 불구경이에요. 가끔씩 이런 속상한 감정을 결혼생활을 오래하신 여러 선배님들께 물어보면 포기하고 사는게 상책이라고 하던데 전 언제쯤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넘 손해보는것만 같은 이 느낌...정말 힘듭니다.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정말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안되는것 같아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분들 정말 강력히 충고하고 싶습니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따질거 따지고 잴거 재보고 결혼상대를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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