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애인이 해외유학을 떠났답니다.. 전 기다려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여자라고는 저밖에 몰랐던 그사람도 당연히 우리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잘 견디고 돌아오리라 굳게 믿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그리워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통화를 했었죠.. 그 사람.. 정말 다정한 사람이거든요.. 결혼이란 걸 해야 한다면 이 사람과 하고 싶고 만약 이사람이 아니면 결혼이란 거 굳히 안하겠다고 맘 먹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시간은 흘렀고.. 서로의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전화도 자주하지 않았었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전화를 하면.. 전화하지 말라고 합니다.. 전화요금도 많이 나오고 등등의 이유를 말하며.. 그러면서 이제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저한테 기다려달라고 말하기 미안해서 저한테 아무말도 못하겠답니다.. 가끔 그 남자집에 안부전화를 하는데 언젠가 집에 전화를 하지 말라더군요.. 울컥..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정말로 이 남자가 저를 떠나려는구나 싶더라구요.. 너무 너무 서럽고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는데 이 남자 그때부터 연락이 없네요.. 전 그래도 전화한통 메일이라도 한통 보낼줄 알았거든요.. 가끔씩 그 남자한테 다른 여자가 생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남자.. 한 여자랑 사귀게 되면 다른 여자랑은 칭구로도 안 만나거든요.. 행복하라고 메일을 썼었습니다.. 야속하게도 몇일전엔 제 핸드폰이 일정보고를 하면서 1300일이라고 하네요.. 저 혼자 알기 억울해서 그 남자한테 메일을 썼네요.. 우리 1300일이었다고.. 한참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습니다.. 그러냐고.. 근데 그게 다였습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정말 이런 남자인줄 몰랐거든요.. 정말 저밖에 몰랐던 사람이었거든요.. 이렇게 무서운 남자인지 몰랐거든요.. 저 사람이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그 사람이랑 오래 떨어져 있다가 당한 일이라 주위가 허전하다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죠.. 가끔 소주한잔 마시면 생각나지만.. 말을 하진 않습니다.. 그냥 고이는 눈물 꾸욱 참으며 소주 한잔 삼킵니다.. 그렇게 잊어갑니다.. 그런데 오늘이 저의 생일입니다.. 아마 그 사람.. 모를겁니다.. 조금 있으면 칭구를 만나러 가겠지만.. 지금 너무 외롭습니다.. 그 사람이 야속합니다.. 이별이란거 참 우습다고.. 남자라는 것(남자분들~ 렇게 표현해서 죄송합니다만 오늘만 이해해주세요)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거 순정이라는 것도 참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주한잔 하면서 정말로 이 사람 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도 있습니다.. 남자라는 것들은 다 똑같습니다. 자기는 아니라고 자기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다 같습니다.. 누구나 개인차는 있겠지만 근본은 다 같은 남자니까요.. 이래서 또 하나의 노처녀가 생기나 봅니다.. 오늘 하루.. 님들은 저처럼 쓸쓸하지도 허전하지도 외롭지도 않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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