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는 모처럼.. 엄마에게 용돈을 탔더랬습니다.
워낙 풍족하게 살았던터라.. 늘 그렇듯.. 어제도 용돈으로 700만원을 받았엇죠.
근데.. 이돈이 왜 이리 낯설게 느껴지는거지요?
이런돈 처음 받아보는 거처럼. 가슴이 막 뛰구요. 돈이 떨어졌을 때는 사고 싶은게 그리도 많더니.. 막상 사러가니간.. 하나도 사고 싶지가 않는거에요.
작년에 선물받은 소가죽 지갑에다 대강 쑤셔넣고.. 이리저리 눈요기를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앗...
전 정신이 좀..그래요. 잊어먹기 잘하죠.
지갑을 잃어버린거에요.. 어머. 어떻게 해여...
발을 동동구르고 사방 팔방 찾아 헤매고 다녔어요.
그러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만원짜리 지폐가 몇 십장이 쒸~익 날라다니는 거예요..
돈이니까... 무조건 챙기고 봤죠.
다행히 아무도 보이는 이 없구.. ㅎㅎㅎ
땡 잡았다 싶었죠.. 마침. 지갑 잃어버려서 돈도 없던차에.
다 주우니 십몇만원 되더라구요.
그것 가지고 쇼핑 좀 하다가..
엄마한테 다시 갔어여.
엄마.. 나 지갑 잃어버려서.. 엄마가 준 용돈 하나도 못썼다구 그랬어요..
엄마가.. 측은해 하시면서.. 어린것이 얼마나 놀랬겠냐고..
100만원 추가해서 800만원을 용돈하라고 다시 주시대여?
이걸로 코트하나 사서 입으시라네요.
코트값이 좀 비싸면.. 엄마가 다시 용돈채워 주신다고 하셨어요.
좋아서.. 룰루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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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르르르릉~~~~~~~~~~~~~~~~~~~~~~~~~~~~~~~~~~~~~~~~~~~~!
앗.. 시계소리다...시끄러..
시계를 보니 7시 20분..
울 아들 깨워서 핵교 보내야해여.
우쒸.. 꿈 이었어여. ㅎㅎ
내돈 700만원 어디가쪄여?
우히히. 그래도 길에서 15만원 줏어서 기분 짱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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