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 너무 속상했어요.
눈물도 나려고 하고.어찌나 서운하던지요.
결혼기념일 선물로 신랑한테 처음으로 커플링을 선물했어요.
결혼할때 산 반지는 디자인도 이젠 넘 어려져서 어울리지도 않구. 그래서... 그걸 팔아서 돈 더 보태서.. 정말 큰 맘 먹고 장만했든건데.....
걸기적 거린다고 안 끼겠다는 거에여.
울신랑이 원래부터 그랬다면 제가 반지 같은거 사려는 맘 안가졌을 거예요. 금붙이나 장신구 얼마나 좋아하던 사람인데요.
제가 안끼던 학교졸업반지... 뭐 그런것도 몰래몰래 끼고 다니구 그랬었어요.
그래서 반지를 해준건데...
싸이즈를 다시 셋팅해서 어제 찾아왔어요.
제껀 미리 끼고 있구.. 저녁식사가 끝난후에 신랑한테 반지를 주면서.... 죽을 때까지 끼고 있으라구.. 뺏다간 죽음이라고... 그랬죠.
한번 끼어 보더니 이내 빼고는 안낀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다시 반지함에 넣었다가...
맘이 좀 상해있다가 상을 치우고 있는데... 갑자기 불쑥 일어나더니 반지를 시엄니한테 줘버리는거 있죠?
너무나 삽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넘 황당하구.. 어이없고..
말릴 새도 없었어여.
시엄니 좋아라~하시면서. 이거 나 껴도 되냐? 흐흐. 이쁘다? 고맙다?.. 흐흐. 이거 어서 난거냐?----
아후....!
저렇게도 눈치가 없으실까...?
반찬 도로 냉장고 넣으면서 그릇들아 깨져라... 부서져라 .. 마구마구 험하게 다뤘어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세상에... 커플링을 시엄니랑 하는 사람이 어딨어여?
내가 시엄니랑 커플 할일 있슈?
항상 저런식이야...
뭐.. 선물 주면 고맙게 받는 적이 없다니까요.
첫 선물은 츄리닝이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마땅히 입고 있을 옷이 없길래. 메이커있는 츄리닝을 사줬죠..
그랬더니... 자기 동생한테 ... 덥썩 줘버리는 거에요.
어머,, 오빠 이 츄리닝 이쁘다.. 그 한마디에요.
그것뿐만이 아니구. 집에 있는 물건이면 무엇이건간에. 누나나 동생이 탐내면 나한테 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줘버려요.
그 앞에서 안된다고 할 수도 없지 않나요?
정말 너무 서운해요. 서운하단 말로 다 표현이 안될만큼 서운해요.
설겆이 마치고... 딴때 같으면 같이 티비보구 놀텐데.. 옆구리에 책끼고 엎드려서 있었더니...
시엄니한테가서 다시 반지 돌려달라고 하는 소리 들리더라구요.
성질이 나서... 끼고 있던 반지 빼서 신랑품에 던지면서 나도 안낄테니까 갖다 버려버리라구 그랬어요.
한참후에... 옆에와서는.. 물어보고 하지 그랬냐고..(치! 지는 머 나한테 그 비싼 장미다발 물어보구 샀나?)
다시 바꾸래네요... 그걸 어케 바꿔요?
사기전에 물어봤는데.. 교환이 안된다네요.
아~, 짱나요.
둘이 기분좋게 하나씩 나눠쪘으면 얼마나 좋아요.
반지 억지로 좀 끼어준다고 손가락이 부러지나요?
반지끼고 운전하면 차가 전봇대 들이 박는대요?
하소연 하고 나니 좀 속이 시원해지네요.
어제 넘 화나서 말도 안하고 잤는데요.
아~~~, 나 머리나쁜가봐요.
어제 말안한거 까먹고... 오늘 아침에 엄청 장난쳤는데... ㅎㅎ
이따 퇴근하면 다시 말 안할거에요.
그나저나 저 웬수같은 반지를 어찌 처치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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