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저희도 할머님이 살아계시는데요. 몇일 시댁에 가 있게되면
사실 할머님 때문에 짜증날때도 있거든요.. 그럴때마다 저는
저희 어머님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예를 들어 신랑이 수제비가 먹고 싶다고 해서 밀가루 반죽을
하는데 할머님이 팥죽에 넣고 끓여먹는 찹쌀가루로 만든 경단이
냉장고에 남아 있다구 그거로 끓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사 먹는것 같이 넙적하게해서 먹는걸 좋아
하쟎아요.. 신랑은 그거 놔두고 밀가루로 하라고해서 그렇게
끓여 먹었는데.. 할머님 그때는 아무말씀도 안하시더니 어머님이
한복집 문닫고 집에 오셨는데 어머님한테 살짝 이러시더랍니다..
"갸가 혼자 찹쌀 수제비를 끓여서 다 묵고.. 우리는 밀가루 수제
비를 끓여주더라~~"라구요.. 저는 얼마나 황당했는지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한때 일로 겪고 집에 오면 그만이지만.. 맨날
그렇게 사시는 분은 얼마나 힘드실까 합니다..
그냥 속에 담아두지마시구요.. 훌훌 털어버리세요..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 많이 드신 분 붙잡고 얘기해봤자 별 소용이 없을것 같아요
..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이제 아흔이 다 되어
가시니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건지도요.. 나이가 그리 많지
않다면 말씀 해 보는것도 괜챦겠지만 조용히 지나가는 바람이였
으면 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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