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만에 첨으로.. 친정 붙이가 울 집에와서 자고 가는건 처음이네요.
바로 위의 언니네 딸. 조카지요.
말이 조카지 나이가 18살이나되니깐 덩치가 저보다도 크네요.
제가 입던 옷을 줬는데 오히려 작은듯~ 싶더라니깐요.
지 친할머니네 집은 너무 좁고, 가면 잔소리만 한다면서 가고 싶어하지 않구. 외할머니댁에서 하루 더 있다가 간다고 하면서 왔어요.
며칠 전부터 조카가 올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신랑한테 미리 말을 못하고... 막상 오는 날 아침...30분후면 들이닥칠 텐데 그제서야 말을 했어요.
별 말 없이 출근하더라구요.
조카가 좀 일찍 와서 (아침 9시) 점심 먹고는 가겠지.. 했는데 안가네요.
시엄머니 오실까봐 조마조마...
뭐 죄지은것도 아닌데.. 왜 제가 더 눈치가 뵈는지 몰르겠어요.
날이 저물도록... 만나기로 했다던 선배도 안만나고 외할머니 집에 들어오실 시간되면 가겠다구 그러네요.
여기서 외할머니댁이 머 엎어지면 코닿을데인지 아는지... 일어날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할 수 없이 또... 조카도 손님인지라. 저녁반찬 신경쓰여서 다 늦은 시간에 또 시장엘 갔어요.
갔다오니 신랑이 곧바로 퇴근을 해서 오구...
은근히 눈치보임....
신랑은 괜히 무게잡구... 이것저것 잔소리하구.. 평소에 안하던 짓을 마구마구 하는거에요.
조카를 보내기엔 날도 너무 춥고,,, 깜깜한지라.. 시어머니도 안오시길래 그냥 자고 가라 했어요.
아침이 되서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신랑이 사우나에 다녀온다고 나가더라구요. 다녀와서까지 조카가 안일어나는데.... 으그~ 또 눈치보여랑...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매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신랑은 출근을 했어요.
칫!
치사~!
뭐가 치사하냐구요?
나참... 저번 추석 때 신랑쪽 조카한테는 (큰시누의 아들16살) 내가 먼저 용돈하라구 3만원 줬다는데도... 부득부득 용돈 많이 모자랄거라면서 5만원을 또 주더니만...
울 조카한테는... 잘 놀다 가라구... 그러기만 하구 그냥 나가버리는거 있죠.
정말 넘 비교돼... 치사...!
이모인 저라도 좀 용돈 집어주면 좋으련만.... 통이 작아서 선뜩 내어주지 못하네요.
지갑에 있는 돈 닥닥 긁어서 3만원 채워서 줬어요.
난, 왜 친정일이라면 자꾸 숨기고 싶어질까요...주눅도 들구요.
내가 시댁에 잘하면.. 나도 그만큼 대접받아야 하는데 말예요.
이번 기회에... 결혼해서도 친정붙이와 함께 사는 님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답니다.
난, 단 하루같이 있는것도 엄청 눈치보였거든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