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글을 올린 k예요...아직 공부중인 남편과 산다는...
저는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해요. 버스가 제가 출근하는 시간대엔 단 1대뿐이 없어 시간 맞춰 타야하고, 회사앞까지 바로가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서 내려 또 걸어가야 하는 것이지만, 전 아침에 남편에게 데려다 달라하지 않고 꼭 버스를 타고 갑니다.
자가용으로는 10분도 안걸릴 거리지만 차 기름값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에요.. 차는 주로 남편 혼자 타고 다니구여...
그런데 오늘은 코드를 꺼내 입을 지 말지 고민하다 버스 시간을 놓쳐버렸어요 그래서 자고 있는 남편에게 오늘 좀 데려다 주면 안돼냐구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왜 차비 없어? 택시타고 가면 안돼? "그렇게 말하더라구여. 그런 남편에게 더 이상 데려다 달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인사도 없이 나와 안개때문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더 버스를 기다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고 출근 시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택시를 잡았습니다. 가방을 뒤져 뒤져 찾은 돈이 1800원이 전부. 택시 아저씨께 "아저씨 00까지 가는데 얼마쯤 나올까요? "" 글쎄. 기본요금 좀 더 나오지 않을까?" "아저씨 저 1800원뿐이 없는데 1800원어치만 태워주세요"
결국 저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내렸습니다.
평소에도 버스타고 다니면 내려 걸어다니는 그 구간이었는데도 오늘 택시에 내려 그 길을 걸으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사는게 참 거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는걸까 라는 생각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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