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괜시리
아무일도 아닌데 눈물이 나네요
저희 친정아버지는 올해 67세입니다.
제가 첫째딸이니 40에 저를 처음보셨죠
그런데 저희 아버지 젊었을땐 한가닥 하셨죠!!
학교다녀오면 매일 술만 먹는 아버지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일기장에 험한 욕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본인이 돈 벌어서 자식들 등록금한번
내 준적이 없습니다.
늘상 주간과 야간을 병행하며 어머니가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지요!!
제가 결혼을 한 지금도 어머니는 늙은 몸으로
남자들도 힘들다는 야간일까지 하면서 돈을 법니다.
그렇게 엄마를 고생만 시키던 아버지가
이젠 덕컥 병이 들어 버렸습니다.
뇌출혈.... 젊었을때 술과 담배를 너무 많이 해서....
한때는 아버지가 너무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아버지가 자식들 앞에서
자꾸 부모노릇을 하려고 합니다.
딸만 둘인 집에 장녀라 자나깨나 친정걱정 뿐인데
아버지는 사위에게나 누구에게나 부모노릇을 하고
싶은가봅니다.
마음은 안 그런데 예전에 받은 상처때문에
아버지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늙어서까지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버지가 너무 밉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사위앞에서나 누구앞에서
효도하면서 잘해야지 하는데
마음속의 상처때문인지
아버지와의 감정정리는 쉽지가 않네요!!
아버지 왈 '전생에 원수끼리 만났나'하데요!!
예전엔 서로 다투다가
'창녀가 되던지 모가 되건지 상관 않할테니
어서 꺼지라고'까지 하신 아버집니다.
늘 영세민 아파트를 전전하며 살아왔는데
어떻하면 제가 받은 상처를 지우고
아버지께 다가갈 수 있을까요?
가을이 되니 더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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