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사때는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저는 만 두돌, 세돌된 연년생 엄마랍니다.
남편은 5남매중 막내이구요.
위로 한분 아즈버님이 사십이 훨씬 넘었는데 결혼을 안하셨어요.
제사나 명절은 총각 아즈버님 댁에 가서 지낸답니다.
큰 시누이는 아즈버님 근처에 사시지만 연세가 50이 넘으셨구요.
둘째 시누이 형님은 울산 사시구,
막내 시누이 형님은 서울에 사시구 미혼이랍니다.
시아버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시어머님은 3년전에 돌아가셨답니다.
시어머님 계실때는 결혼했음에도 시누이들이 모두와서 함께
준비하고 제사지내고 하더니...
돌아가시고 제사 2번 지내더니 딸들은 원래 출가외인이라
친정일에는 신경쓰는거 아니라고 아무도 안오는거여요.
전 친정아빠 제사땐 만사 제치고 꼭 가거든요.
전 아무도 없다 셈치고 혼자서 해야겠단 맘으로
제수 준비를 간단하게 했어요.
그치만 어린 연년생 데리고는 장도 볼수가 없답니다.
글구 아무리 간단해도 사실 일이 장난이 아녜요.
제삿날 꾹꾹 참고 하는데
근처에 사시는 시이모님 생신이라고 아즈버님이랑
큰 시누이랑 생신집에 점심 식사 하러 가셔서
저녁 6시가 다 되어서야 오는 겁니다.
막내 시누이는 바빠서 못 온다고,
그 먼 어머님 산소에나 다녀와야겠다 하구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저희보다는 잘사는데
제수 비용도 한번도 아무도 주지를 않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도 막내 아들이긴 하지만
아들인데 이런 돈이야 누가 내든 무슨 상관이랴 싶은데
너무 성의를 안 보이니까 정말 섭섭하다 못해 괴씸합니다.
남편도 속상해 하더라구요.
제사를 지내지 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아마 모두들 펄쩍 뛸거고 형제간의 의가 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 남편 굉장히 착하거든요.
와이프 잘 못 만났다는 말도 듣기 싫고
울 남편 자기 형제들과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 허떡케야할까요.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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