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하는 일 때문에 갑자기 바빠져서...한동안은 일요일 마다 과부신세 면치 못하게 될 것같아요.
그래서 이번 일요일부터 무지무지 심심했지요.
전엔 몰랐는데... 신랑이 집에 없으니 할 일도 없구... 날씨도 안 받쳐주니 어디 갈 데도 없구...
오죽하면 애들도 심심해서 잠만 디립다 자더군요.
저도 옆에 끼어서 한 숨 때리다가... 좀이 쑤셔서 게임도 좀 하구... 돈도 다 잃어서 더이상 할 게임도 없구...
그래서 채팅을 한번 해봤어여.
나이도 같구.. 사는 동네도 멀지 않아서 그냥 한번 들어가 봤지요.
몇마디 주고받다 보니 남자인거 있죠.
어찌나 껄떡대던지... 남의 외모는 왜그리 질기게 물어보나여?
물어보는 자신은 얼마나 잘 났길래...분명 자신은 못생겼을거면서여.
한 시간을 얘기해도 건질만한 대화는 단 한줄도 없더군요.
직장 때문에 부부가 10년을 떨어져서 산다는데... 남자들 따로 떨어져 나가살면 그렇게 되나요?
전화번호 달라고 얼마나 애걸복걸 하는지...집요하기까지!
근데 지가 미쳤나요? 전화번호 주게?
암튼 하도 무료하고 따분해서 처음으로 해본 채팅이건만... 정말이지 너무도 실망이었어요.
님들은.. 채팅 하지마셔요... 난. 다신 하지 말아야지.
내가 가계부에다 글 올릴거라고 그랬더니 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내가 올리나 안올리나. 두고 보라고 그랬어요..
어떻하면 여자하나 꼬셔서 어케 해볼라고 그러지 말고 가계부나 꼼꼼히 써보라구 제가 그랬어요. 잘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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