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훌쩍 거리고 있슴다
어찌 감기냐고요
감기 맞슴다
어쩌다 걸렸냐를 말씀드리겠슴다.
토요일날 제가 사는 인천 연수구 선학동에 마을 축제가 있었슴다.
동네축제이니 만큼 초등학교를 주축으로 진행되었슴다.
저도 그 딴데는 열일 젖치고 다니는 터라 신청서를 미리 냈었습니다.
일단 아침 10시반에 참가신청서를 와서 쓰라고 하길래 쓰러갔슴다.
가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바람이 장난아니게 부는겁니다. 그래도 경품이 많이 걸려있다는것에 심기일전하고 가서 작성했슴다.
11시 30분까지 1시간 운동장에서 덜덜 떨며 기달렸습니다.
경품만 쳐다보면서... 추위와 모랫바람과 싸웠습니다.
드뎌 도전 우리마을 도전 골든벨이 시작되었습니다.
첨 1라운드 문제는 유치원만 나와도 되는 문제라 잘 통과를 했슴다. (유치원안나온 사람들이 있는지 떨어지는 사람도 있더군요.
2라운드 드뎌 저희팀도 떨어졌슴다.
울 아덜이 성질 냅니다.
지는 알지도 못하는 문제를 내가 그래도 머리 굴려 써냈는데 지가 더 성질냅디다.
엄마 땜시 떨어쪘다고 ....
하이고 아들 키워봤자 헛일입디다.
패자 부활전
울아들이 본부석에 올라 열사미 오바하며 흔든덕에 살아났슴다.
근디
3라운드 시작하고 2문제만에 다시 탈락
그담에 패자 부활전이 있었지만
차마 더는 살려달라 할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경품에서 맘을 비우고
이웃에게 불우이웃돕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포기했슴다.
전 제가 그런데 소질이 있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tv에서 하는것 보면 다 알것더니
막상 실전에서는 안되더군요.
장장 2시간이상을 운동장에서 경품에 눈이 어두어 아덜 델구 있었더니, 남는것은 온몸이 천신만근이고 모랫가루를 얼마나 마셨는지 목만 아프더라구요.
경품도 못타고, 기운없단 이유로 점심 사먹고,
집에와서 자다가, 그래도 몸 컨디션이 엉망이라
가족모두 찜방에 갔다 왔슴다.
경품은 커녕 점심식사대, 찜방요금
생돈 5만원만 날렸네요.
여러분 나 좀 말려줘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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