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새벽 1시 55분...
아고.. 이제야 제사가 끝이 났어여... 허리야...
아무리 일 많이 도움 받았어도 제가 할 일은 따로 잘 모셔져 있군요. ㅎㅎ
그나마 오늘은 좀 일찍 끝난 편이에요. 작년엔 새벽 3시까지 버티고 앉았다가 도저히 허리가 아퍼서 앉아 있질 못해서 먼저 들어가 뻗어버렸거든요.
큰 고모부께서 ... 음.. 구안와사인가? 입이 조금 돌아가셨어요. 한 쪽 눈도 조금 내려 앉았구요.
살이 좀 찌신 편인데... 한 겨울에도 선풍기 틀고 주무시는 분이에요. 어디 놀러갔다 오셔갔구는.. 덥다고 맨 바닥에 선풍기 틀어 놓고 자고 일어났더니.. 그케 얼굴이 돌아갔대여.
어우.. 무시라...
님들도... 찬바닥에 그냥 누워 자지 마시어여.
울 아들은 .. 시멘트 벽에 얼굴 바짝 들이대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은근히 걱정되네여?
큰 고모부님이 얼굴이 그 지경이시니.. 술 맛이 나겠어여?
덕분에... 술자리가 일찍 파장됐어요.
울 집은 행사가 가을부터 겨울까지 몽조리 다 몰려 있네여.
추석부터 해서.. 20일 경후에 시아버님 제사 있지요. 좀 있으면 울 아들 생일에.. 결혼기념일에.. 지 생일. 신랑 생일...시엄니 생신... 그러다 보믄 구정이 얼씨구나.. 너 잘 만났다.. 하고 기다리고 있지요.
거기다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갑자기... 올해가 다 간것만 같은 느낌이 오네요.
한 해 정말 빨리 가죠? 엊그제 새해 계획 세웠던 것 같운데 벌써 한해도 두달 밖에 안남으니 말이에요.
노인들이.. 인생은 쏜 화살 =쏜살 같이 지난다는 말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1월은... 새해계획 세우느라... 다가고
2월은...구정끼고, 졸업식 입학식 쫓아댕기다 다 지나가고
3월은...새학기니 잘 해보려고 기를 쓰다 지나가고
4월은...허구헌날 비가 와서 짜증내느라 다 지나가고
5월은...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챙기느라 지나가고
6월은...월드컵 구경하느라 지나가고
7월은...아이구. 더워~ 하다보니 지나가고
8월은...여름 휴가 어딜갈까... 궁리하다 지나가고
9월은...성묘하고 추석 세느라 얼렁뚱땅 지나가고
10월은...어디 노는날 몇개나 되나 맨날 세다가 지나가고...
후훗~
이거야 말로 요점이 없는 말만 잔득 지껄여 놨네요.
나도 씹힐라... 몸조심해야징...
내일은.. 아니지... 이따 이따가 점심에는 어제 시장보는거 도와준 옆집 언냐랑 아줌마 불러다가 밥 한끼 해서 같이 먹어야겠어요.
시엄니가 나가셔야 그것도 가능할텐데...
울 시엄니가 보시면... 저것이 울 아들이 벌어다 준걸로 동네 아낙들 죄다 먹여살린다고 뭐라 하실라.
그래도 난 할래요...똥 배짱...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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