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게됐네요.
억울하기도하고.
첨부터 잘하고 착하니까 만만하게 보신것 같아요.
전 5년넘게 살아보니까 이제 좀깨우쳐 지데요.
넘 잘하려고 애쓰면 않된다.
넘 착해도 않된다.
승질이 선천적으로 순해도 일부러라도 드러운 승질 있는것처럼 위장도할줄 알아야한다.(저 대게 많이 나쁘죠?)
...
결혼초엔 시댁어른들이나 친척들이 착하다 착하다 하시면 속으로 어깨가 으쓱했었죠.
친정부모님 욕먹힐까봐 열심히 진심으로 잘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몇년 겪어보니까 그게 아닌것같데요.
잘해드리면 해드릴수록 기대치가 올라가고 몇번에 대형사고 소형사고들을 겪어내다보니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죠.
약간의 거리가 필요할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어머니 저한테 착한며느리 얻었다고 항상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생각해보니 너 우리한테 잘해야한다 라는 뜻으로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그때부터 그 말씀이 부담이되고 듣기 싫어지대요.
지금은 저희 어머니 저보고 착하다는 소리 별로 않하세요.
전 그래서 좀 맘이 편해졌죠.ㅋㅋ
그렇게 그렇게 저는 남편을 어머니는 자식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평화를 바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어머니 저희 결혼한지5달만에 아버님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혼자 살고 계시죠. 경제적 능력도 아직까진 있으시고 연세도 53세. 아직은 정정하시다는 저희만에? 저만에 생각으로 아직은 모실때가 아니다라고 남편에게 말했는데 속으론 참 찔리고 미안하더라구요. 친정엄마라면 그 반대로 생각했을텐데...
제가 생각해도 참 이기적이고 나쁜것 같아요.
하지만 어떡해요. 우리 어머니 우리큰아들 우리아들 우리아들 아들한테 너무 집착하시는것 보면 내가 정말 미쳐버릴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그 끔찍한 아들 마음 조금이라도 불편해질까봐 저한테도 싫은소리 한마디 안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어머니께서 술을 무척 좋아하시고 쎈편이라 걱정이되서 어머니 건강 생각하셔서 술 조금씩만 드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저 그날박살났습니다.
솔직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노발대발하셔서. 약간의 취기도있었던터라 전 억울하긴했지만 자식된 도리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까지 보고나니 정말 나중에 같이 살아야 하는데 겁도나고 실망스럽기도하대요.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자식된 도리로 화가 다 식지않아서 씩씩대고 있는 어머니께 또 용서를 구했죠.정말 억울하고 화도나고 정이 떨어지대요.
그렇게하고 집에 왔는데 정말 어머니께 전화도 하기싫대요.
4일정도 지났을때 어머니한테서 먼저 전화가왔죠.
정말 미안하다고 하시대요.다시 한번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저도 그 전화 받고 어머니를 다시보게됐죠.
어디 그런분들이 흔하겠어요.
며느리 박살내놓고 먼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는분이.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그모습이 떠오르고 생각하고싶지 않지만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아들의 맘편함을 위해서 저에게 져주신듯한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냥 잊으려고합니다.
먼저 글올리신분
정말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해야할 도리는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두셨으면 좋겠네요.
외며느리도 아닌데 잘하려고하는 님 맘도 못알아주는 시어머니가 저도 조금은 미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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