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글자 적습니다..
남편은 야근하고 와서 자구.. 울 애기도 아빠옆에서 단잠에
빠졌답니다.. 저요? 애기 자면 뭐도 해야하고 뭐도 해야하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으네요..
누리님도 결혼식하러 가시구.. 올 가을엔 결혼식이 많네요..
별로 없던 여자친구 둘씩이나 이달에 담달에 결혼을 하는거
보니 나이가 꽉 차긴 찼나봅니다.. 전화로 꼭 와서 사진좀
같이 찍어달라고 아주 애원을 하는거 있죠.. 허기사 제 결혼식
때도 여자친구는 달랑 두명에.. 양복입은 친구들이 왕창 와서는
하룻밤을 신랑 친구인지 제 친구인지 구분이 안가도록 놀구요..
사진도 보면 제 뒤로두 다 양복쟁이들이 늘어서서 사진을 찍었
지요.. 다행이 신랑도 다른 학교에서 산악부 생활을 좀 했던
지라 다 아는 사이구요.. 몇년을 주말마다 암벽등반이며 방학
때면 이십여일을 설악산과 월악산, 북한산을 누비며 같은 텐트에서 밥을 먹고 지냈던 동기들이라 남자라고 할수도 없지요.. 이런 얘기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일수도 있겠지요? 후후후..
하지만 진짜루 이 녀석들은 동기이지요.. 남편도 같이 산에서
만나서 모닥불에 소주도 한잔하구.. 산노래도 부르며 알게 된
동기중 한명이구요.. 그때는 좋다는 생각도 없었구.. 졸업하구
.. 신랑은 제대하구.. 사귀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가끔 북한산 인수봉
암장 밑에 텐트를 쳐놓구..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코펠에 밥을
하구.. 장비를 챙겨서 암벽등반할때의 그런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을때가 있답니다.. 이젠 무서워서 하지도 못하겠지만 그때는
무슨 똥배짱으로 그렇게 올랐는지... 가끔 동기들이나 선배,후배들을 만나면 그때는 진짜 남자같두만 이젠 완전 여자가 다 됬다고들 하더군요..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다보니 그때 그 시절이 다 꿈만 같습니다..
넋두리가 길어졌군요.. 빨리 할거 해야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네요..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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