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싱숭생숭합니다.. 일년에 한두번 먹는다고 쓴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제 세시에 들어왔답니다.. 저도 제 분을 못이겨서
그 고추 다듬는 아줌씨 맘이나 다를바 없었을겁니다..
열두시안에 들어온다고 한 인간이 전화도 한통없고 전화도 받지
않고 세시에 들어왔으니 제가 속이 안 상했겠습니까..
술이 만땅이 되면 깔아져 자는데 이 인간이 취하긴 취했는데
깔아질 정도는 아니구.. 깔아질랑말랑한 상태로 들어와서는
애기를 깨워서 술 마시고 인형뽑기를 삼만원어치나 해서 겨우
때가 꼬질꼬질 탄 인형 하나 뽑아와서 애기 얼굴에다 갖다대구
난리를 치길래 참다참다 확 밀치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딴방에 가서 자라고 했두만 구태여 애기옆에서 잔다고 하질
않겠습니까.. 술냄새에 짜증이나서 잠도 안 오더라구요..
그래도 애기 옆에서 잘 생각이였는지 이빨도 닦고 발도씻고
세수도하고 옆방에 깔아놓았던 이불 들고 들어오길개 봐줬습니
다.. 오늘 하루종일 누워있는 신랑보니까 자꾸 더 성질만 나구
진짜 그 아줌마처럼 누워서 발버둥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입니
다.. 야근나가야하니까 성질 건드리면 안되겠지요?
참을랍니다.. 으~~음...(참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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