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요.. 11월 19일이 처음맞는 결혼기념일인
새내기 아짐마랍니다.
오늘까지 며칠째 신랑이랑 말 한마디 없이 지내고 있어요.
넘넘 화가 나서 이제 정말 맘대로 하고 살라그랬어요.
왜 다퉜냐구요?
울 신랑은요.. 키 182에 몸무게 111kg의 체구를 가졌답니다.
물론, 배.. 엄청 나왔죠.
얼마전에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2차검진을 하라고 결과가 나왔어요. 다시 2차검진을 했죠.
근데 결과는..간장질환의심 내과진료요망..이래요.
병원갔다왔는데 의사선생님말씀이
운동 좀 하고 음식조절도 좀 하고
(고기,밀가루음식,기름기많은음식,술먹지말것)
많이 피곤하면 잠을 자라고 그랬대요.
결혼하고 1년사이 체중이 거의 10kg이나 불었는데(잘먹인것도 없는데)
그것때문에 지방간이 생겼다네요.
소식하고 음식 가려먹고 운동만 조금씩 해도 살은 빠지게 되어있다고 그러니까 뭐래는줄 알아요? 운동할 시간이 없대요.
솔직히 아침일찍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학교를 가거든요.
근데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건 핑계같지요?
생활습관이 문제죠.
울신랑은요... 뭐 먹기만 하면 그자리에 누워요.
심지어는 누운채로 먹을때도 많구요.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네요.
먹고 한시간만이라도 앉아있든지 어디 좀 갔다오든지 하라고 그래도 자기가 알아서 하니까 그만 좀 하래요.
그리고 먹는건 어떤지.. 아침은 죽으라고 안먹으면서
점심,저녁 한꺼번에 과식 하죠.. 기름진음식 좋아하죠...
몸이 무거우니 더 움직이기 싫어하고..
이러니 살이 안찔수가 있나요..
(들은바에 의하면 결혼전에는 더했다네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사람들 많으니까 밤 열한시만 되면 족발 시켜먹고 라면끓여먹고..처음에 그 버릇땜에 얼마나 싸웠던지..)
제가 맨날 잔소리만 하고 앉은 할일없는 사람도 아니고
직장다니느라 주말에나 같이 쉬는데 집에있는 날은 거의 이런식의 말씨름을 해요.
지난 토요일엔 신랑이 혼자 쉬고 저는 일요일에 쉬었거든요.
아침에 쓰레기를 치우다 보니 통닭한마리가 앙상한 뼈다귀만 남아서 뒹굴어다닙니다.
저 없는 동안에 천국이다 싶었는지 저몰래 닭한마리를 시켜서 다 먹어치웠더라구요.
너무하지 않아요?
주변에 사람들은, 심지어 시댁식구들조차 살찐거 결혼하기전에는 부모책임이지만 결혼했으니까 제 책임이래요. 그럼 결혼하기전에 살빼서 보내야 되는거 아닌가?
첨엔 그게 자기탓이지 어째 내탓인가 했죠..
근데 막상 병이 오니까 진짜루 내 잘못이거 같이 느껴지는거 있죠.
맨날 같이 있으면서 관리 못해줘서 그런거라고..
어떻게 해야 이 사람이 내 맘을 알아줄까요?
내가 자기 미워서 그러는것도 아니고 걱정이 되어서 그러는건데..
으휴..속터져.. 날 사랑하긴 하는건지..
요벼칠 좀 느끼라고 일부러 밥도 안해주고 집에도 늦게 들어갔는데 신경도 안쓰네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지게되어있다고
지금까지 다투면 저혼자 답답해서 먼저 말을 걸곤 했었거든요.
그럼 자기는 아무일 없던듯이 행동해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더 힘든거 사실이지만 당분간 이렇게 지내볼려구요.
아무래도 울신랑 사람의 탈을 쓴 곰이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이런얘기 제얼굴에 침뱉기란 사실 알지만 넘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이런 신랑이랑 사는 님들 혹시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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