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은 잘 지내셨는지요...
전 정말 악몽같은 주말을 보냈네요..
집에 갔던일은 엉망이 됬습니다...
저희 엄마.. 울 남친 앞에서는 좋다고 하시더니..
어제 아침일찍 대구로 올라오셨더군요...
저보고 당장 헤어지래요...
조건이 맘에 안든다구요...
저 죽어도 못헤어진다구 했어요...
제가 이대로 저사람 맘에 두고 조건조은 다른 사람이랑 결혼
하면 행복하겠냐고...
지금 너무 슬픕니다...저에게 기대가 컸던 우리 엄마 마음에
앞으로 못 박을 일도...
제가 보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울 서방님...
저때문에 상처받을일도.. 너무 슬프네요...
서른 쯤... 선봐서 시집가라는 엄마가 왜이리 미울까요...
엄마마음 이해는 하지만...
내 감정을 속일수는 없쟎아요...
저 잘되라고 그러는거 알지만...
우리 정말 잘 살수 있는데...
17일 혼인신고 하기로 했습니다..
결혼식은 17만원 주고 사진만 찍기로 했구요..
우리 서방님 어제 저보고 미안하다고 막 울더라구요...
덩치는 산만한 사람이 우니까.. 넘 맘이 아팠어요..
내가 보기는 너무 잘난 사람인데...
나하나 아껴주는 사람인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너무 두렵지만...
두렵다고 여기서 끝낼수는 없쟎아요...
부모님께... 실망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원한거 단 한번도 가진적 없으니까..
그냥 이번만 욕심 낼래요...
이번만 저 하고 싶은대로 할래요....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저 도와주겠죠....
저희 엄마 이제 앞으로 제얼굴 안본데요......
에구......넘 힘드네요....
월요일인데 우울한 소식 전해드려서 죄송하구요...
님들은 다들 좋은일만 계시길..
글구... 리플달아주신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많이 힘이 되네요...
에구.. 종치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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