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결혼식이 있었는데. 신랑이 골치아픈 일이 있어갖고 술을 진탕 먹고 오는 바람에 아침에 출발해야하는 결혼식장을 못가고 말았어요.
막내시누네가 시엄니랑 형님 다 모시고 다녀왔어여. 그래서 미안한 맘이 들어서 울 신랑이 회를 사줬지요.
결혼식장에서 만난 친척 아가씨도 집이 가깝다며 놀러왔어여.
제가 느낀건여....
역쉬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옛 속담이 딱 들어 맞는다는 겁니다. 전에는 이케 돈 쓰면 속도 쓰리고...난 저렇게 돈 못써봤는데 하면서 자괴감도 들고...저 돈이면 뭐, 뭐를 할 수 있는데...
그리 넉넉치는 않지만 인심사납지 않게 배풀수도 있다는게 사람을 참 여유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친척 아가씨가 저더러--언니. 인상 너무 좋아여. 얼굴이 너무 맑고 좋아보여요. 사람 참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아여--
칭찬으로 들리긴 했지만, 웬지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가끔씩 들러붙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 리리코스 화장품을 판다면서.... 하나 사라고 그러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에여. 쮜끄만거 하나에 9만원짜리를, 싸다면서 막 사래여. 용케도 잘도 뺀질거리면서 빠져나오긴 했는데...
가을은 사색의 계절! 저도 모르게 손 놓고 , 한 곳만 응시하며 생각에 빠져 버릴 때가 많아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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