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고비가 있지요
요즘 문득 우리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라 웃습기도 합니다.
처음 같이 살때 양쪽집이 망해 갈곳이 없던 울신랑, 그리고 나...
어찌하다 동거를 했고, 부모님께 기댈수도 둘다 누구에게 기대고자 하는 성격도 아니라..
힘들어도 밥을 굶어도 집에는 일절 말한적없이 지냈는데
어느 겨울엔가...
엄마가 딸래미 사는 것이 궁금해 불시에 찾아오셨답니다.
마땅히 대접할것도 없고해서
쌀은 다행히 시골 시엄니가 보내온것이 그달에는 있어서 밥은 했는데 김치도 반찬도 없었어여
둘다 imf로 명예퇴직해 국가 생활보조금으로 살았거든요
한달에 25만원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가 않데여
어찌해 김치랑 반찬이랑 얻어서 한상 차려내고
된장국끊어내서 엄마 눈치 못채게 하느라 애먹었는데.
찬장을 여니 커피믹스가 달랑 하나더라구요
해서 엄마꺼만 대접했지여
난 커피 끊었다고 하고,
신랑은 커피를 아까 장모님 오시기전에 한잔해서 밤에 잠않올까 해서 않먹는다고 했지여
울신랑 어찌나 그때는 눈치가 빠르고 고맙게 굴든지..^^
지금이야 집에 누가 사다준 차도 있을때 있고
커피도 있고 매실차도 담을 여유도 생겼지만,
그때 생각하면 한쪽 가슴이 쓰릴때가 있어여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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