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하러 시누랑 같이 갔었는데..볼 때마다 단 한번도 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오질 않았어요.
토요일엔 신랑이 일찍 와서 미쳐 저녁도 못지어놨어여. 그래서 근처 감자탕 집에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죠.
공장에 다니는 아줌마들인지... 열명쯤? 왁자하게 떠들며 서로 취기가 올라서 얼싸안기도 하고, 누구야--하고 목청껏 이름도 부르고... 노는게 가관이더라구요.
다들 밖으로 나다니느라 멋은 있는대로 다 부리고 앉아있더라고요. 하는 짓들도 멋 부린것 만큼 우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배가 차고나서 식당 안을 한번 휘~ 둘러보니, 저처럼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지매와 사회생활 하는 아지매들의 머리 모양새와 옷차림새가 너무나도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아~ 충격!
아직도 콩깍지가 씌워 나만 이쁘다고(?) 그러지만, 거울을 보면 내가 봐도 영~ 아니올시다!에여.
그래서 오늘 아침에 얼릉 밥먹고 미용실에를 갔죠.
실로 몇년만인지... 기억도 안나네여.
퍼머랍시고 한건 8년전인가? 그다음엔 일년 내지 이년에 한번 머리 길이 끊으러 가는게 고작이었죠.
시누처럼 꼬불꼬불 스프링처럼 생긴 파마를 하고 싶었는데. 숱이 너무 많다고 굳이 매직스트레이트를 하라고 강요하네여.
염색까지 같이해야 이쁘다고 꼬셔서. 그것까지 한꺼번에 다 하느라 머리 샴푸를 3번이나 했네여.
약 바르고. 기다렸다가 샴푸하고. 또 약 바르고. 기다리고 샴푸하고,,,, 기껏 기계로 머리를 다 펴더니. 또 약 바르고 샴푸하고..
그렇게 하고 저녁 5시에나 겨우 집에 올수 있었어여.
미용실 아줌마는 마냥 서 있으니깐 무릎이 아파서 쩔쩔매고... 난 하도 앉아만 있었더니 엉치가 아파서...
신랑이 뭐라 그럴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으로 왔건만!
도대체 마누라가 머릴 어떻게 바꾸었는지 조차 몰라보는거 있죠. 에구, 섭섭!
하긴... 머리 길이도 똑 같고.. 그냥 쭉쭉 뻗기만 하는 머리이니, 꼬불거려야만 머리한걸로 아는 울신랑한테 뭘 바라겠어요?
그래도 속으로는 내가 무지무지 변신해서 올걸로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나봐요.
다음에는 꼬불거리는 라면 머리로 하라고 그러면서 머리 만져주네요.
이뻐 지기 정말 힘드네요.
맨날 곱창밴드로 질끈 묶고만 있다가 머리를 푸니깐 찰랑 거리는게 좋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노랑 고무줄로 양쪽에 가르마타서 위에만 묶었더니 , 나이에 안어울리게 디~게 구여워여.^^
님들도, 머리모양 한번 바꿔 보세요. 기분전환 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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