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신붑니다.ㅠㅠ
올해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힘들어질것같네요.
울 서방될 사람은 저랑 동갑입니다. 어머닌 재작년에 돌아가셨구요. 이 사람..늦둥이에 외동입니다. 그렇다고 혼자 남겨지신 아버님의 사랑이 대단하신건 아니구요. 오히려 넘 관심이 없으셔서 탈입니다. 환갑이 넘으신 나이지만 조그만 공장하나 하시구 계시구요 여자친구도 있으십니다.
다 알고 결혼하는 거지만요... 전부터 아버님 이 사람보다 자신을 더 중히 여기신다는거 알고있었지만요~ 결혼이 다가올수록 섭섭한 마음만 더하네요.
저희 올해 결혼얘기 오갔습니다. 올해 할 생각으로 여름에 상견례두 했었구요.. 근데 그 상견례.. 여자친구 되시는 아주머님이 오셔서 저희 부모님과 서로 등지구 가셨습니다.
저희 부모님 원래부터 이 결혼 탐탁해하지 않으셨거든요. 아무래두 아직 26인 제 남편 가진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힘들게 힘들게 설득시켜서 모시고나간 상견례 자리에서 그 아주머님 우린 가진거 암것도 없으니까 울 그이 돈 벌을때까지 기다리자더군요. 그 소리에 저희 어머니 그 자리에선 암 소리 못했지만... 자존심 상하셨구요. 저희결혼도 흐지부지 됐었습니다.
그걸 저희가 다시 일으켰구요. 아버님께 조그만 집 하나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올 해 안으로 결혼하기로 말 나왔고 저희도 저희 친척분들께도 다 그렇게 말씀드렷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날짜도 못잡고 있어요. 방도 ...
왜 자꾸 암말 없냐는 저희친지들께 어찌 방도 없고 가진거 없어서 늦는다고 말합니까. 대충 말 둘러대고 아버님께 말씀드려봤었습니다. 돈없다. 내년에 하자. 그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희나 잘해라. 도대체 이건 무슨 소립니까.
사랑해서 하는 결혼입니다. 근데 자꾸만 맘에 상처를 입어요.
가진거없고 애같기만 한 남편도 싫어지구요. 정말 대책없는 아버님도 답답하구요. 저희 친척분들이 하나뿐인 아들인데 그 나이되도록 가진것도 없냐~ 하시는 소리두 이젠 짜증이 나구요.
그냥 다 없던일로 해버렸슴하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결혼전에 다들 어려운일 겪는거라고 이렇게 시댁하고도 마찰은 자주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전 정말 참기 힘들어요...
어디에다가도 맘 붙일데 없구요, 예전엔 정말 잘했었는데...
자주 그이 집에 가서 청소두 하고 밥도하고 빨래도 하고 벌써 시집온것인양 잘했었는데... 이젠 가기 싫어요. 솔직히.. 아버님도 넘 싫구요... 그렇게 능력없는 그이도 싫어져요.
저희집은 부유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남들 다 하는 만큼은 하고 삽니다. 분명 그이 집 보단 부유한편입니다... 그래서 집도 전... 제가 가진 돈 부모님몰래 보태서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런데요... 이젠... 그렇게하기가 싫습니다.
누가 잘났냐 못났냐를 따지자는게 아니구요... 저 그렇게 궁색한 결혼 하기 싫습니다... 나름대로 잘났다고 여겼던 전데. 아니 그것보다도 겨우 그 정도의 사람한테 시집갔냐 하는 소리가 듣기 싫습니다.
적어도 남들보기에도 사랑받는 결혼 하는구나.. 하는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큰 욕심인가요...
전 아버님도 모시고 싶었습니다... 혼자계시니깐요... 근데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주머니께서 뭐라고 하신거같애요. 눈치보이신다고.. 이렇게 될걸 모르시고 하신 말씀이실까요... 아님 제게 뭔가를 바라시는걸까요... 어떤경우든 정말 온 정이 다 떨어지는건 사실이네요.
자꾸 생각을 할수록 나쁜 생각만 드는거같아요... 저 어떡해해야하죠? 그냥 다 없던일로 안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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