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추석연휴가 시작이 되는군요. 고향 내려가시는 분들 편안히
다녀 오십시요. 저는 딸만 둘인집의 둘째 딸입니다.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다른 남자랑 눈이 맞아서 살고 있습니다.
언니는 멀리 지방에 사는 관계로 제가 아빠의 추석 차례를 지냅니다. 어지간한 추석상의 음식은 엄마가 살짝 와서 해주고 갑니다. 추석상 차리느라고 힘든건 아닌데... 명절날 차린 차례상을
보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결혼전에는 저혼자 차례를 지냈고
결혼해서는 신랑과 아이들과 같이 차례를 지냅니다. 우리식구끼리 지내는 추석은 왜이리 쓸쓸한지... 그나마도 시댁에 못갈때만 지내는 차례인데
우리 신랑 고향은 멀고먼 진도 입니다. 올해는 추석연휴도 3일뿐이고 또 제가 애들이 셋이나 됩니다. 7살 4살 3살... 애 셋데리고 하루는 내려가는데 하루는 올라 오는데 시달릴 생각에 귀향을 포기했습니다. 시댁에서 기다릴 시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지금까지 주절주절 쓴거는 여자가 제사지내는게 아직까지는
우리사회에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시댁제사 지내는거는 당연한건데 친정제사를 딸이 지내는거는 이상하고 남사스럽다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딸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그때는 어떨까요?
그때는 딸들도 자연스럽게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사라는 풍습이 없어질까요? 제사상 때문에 모두들 아들을 낳으려고 하지는... 또 과연 우리 아들한테 외할아버지 제사까지 지내라고 해야 하는지... 솔직히 저도 오빠나 남동생이 있어서
제가 제사 안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시댁눈치도 그렇고 남편한테도 쬐금미안스럽고... 에구 머리야 정말 푸념이었습니다.
해피 한가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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