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처음으로 기분 좋~게 성묘 잘 다녀 왔어여.
이렇게만 간다면야 가기 싫어서 툴툴 거릴 필요없고....
떠나기 전에 막내 시누랑 조금 옥신각신 하긴 했었지만, 제가 져주는 척해서 겨우 누그러뜨렸어요.
그러게 내 말을 듣지, 뭐라고 새벽 1시에 떠나설랑은 밤새 운전하고 가서 그 고생인지...쯧쯧쯧.
우린여. 제 고집대로 잘거 다 자고 토요일 아침에 7시에 떠났어여. 20시간 걸리던게 (휴게소에서 논 시간 빼고) 6시간 밖에 안 걸리네여.
오후2시에 도착해서 성묘 드리고, 외가댁에 인사드리고, 5시에 출발해서 목포까징 가서 7시에 밥 먹고, 8시에 출발했어여.
쉬엄쉬엄, 자다가, 쉬다가 ...그러고 집에오니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네여.
비가 와서 싸갖고 간 음식 하나도 못 해먹고 고스란히 다시 싸들고 왔어여.
내 말 안 듣고. 기어이 밤에 출발한 시누네는 지금쯤 피곤해서 죽을 지경일거에여. 길이 막힐거라고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내더니만,,,정말 고소해여 ^^우리 출발할 때 벌써 산소에 도착해서는 우리가 갈 때까지 거기서 쭈그리고 기달렸거덩요.
막히긴 뭐가 막혀여.160까지 밟고 갔구만...!
근데요. 아침 7시에 산소에 도착한 사람들이,,,글쎄 우리가 도착한 2시까지 산소 앞까지 가보지도 않은거 있죠/ 기막혀.
산소 가보니깐 벌초 해주시는 분이 헷갈려서 우리 산소는 안해놓고 바로 옆에있던 남의 산소를 깎아 놓으신거에여.
울 신랑이 낫으로 풀을 베다가 힘에 부쳐서 ...벌초해주시는 분 모셔다가 산소자리 다시 확인시켜 드리고 기계로 얼른 다시 깎아드렸어여.
장장 7시간 동안 산소주위에 있으면서 뭐하고 자빠져 있었는지 궁금해여...안그래요?
속으로,정말 딸,사위 아무짝에도 쓸모없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기까지 갔으면 얼른 산소에 가서 넙죽 절이라도 하고 내려왔어야지....그러고 놀면 누가 뭐라 그러나?
이제 행사 하나 끝났고....긴장 풀지 말고 명절 준비 해야겠어여.
님들도, 저처럼 마음 다잡으시고 훌륭히 며느리노릇 해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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