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아무리 잘해도 며느리고,
시댁은 아무리 잘해도 시댁이라는데..
님들 정말 대단하시고 시댁이란 정말 어렵구나 다시 생각이 드네요..
사실 전 시댁 식구들이 좋은 분들이예요.. 좋은분?? 제게 많이 잘해주세요...
남편은 1남2녀..
시누들의 극성이 엄청나다고 결혼전 부터 들었기 때문에 지례짐작부터 겁먹고 결혼 했는데 많이 틀리다고 생각했어요.
큰시누는 저보다 8살이 많은데 제가 그래도 맏며느리라고 대소사를 전화해서 물어보시고 제 의견을 존중하죠.. 울 집에 오시는 것도 " '시'자 들어가는 사람은 불편하니 엄마 자주가지마여.." 이렇게 말해주는 형님과, 저보다 7살 어린 작은시누는 제가 시댁을 가던 아가씨가 집으로 오던 청소등등 항상 같이하고 고민있음 자기 오빠보다 제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해요..그렇다고 제가 용돈을 주느냐? 결혼후~ 딱 한번 5만원 줬어요.. 제가 염색한다 말 하면 바로 약사와 염색해주고 때 맞춰 선물챙겨주고...
울 어머님은 홀어머님이세요..
홀어머님이 가장 어렵다고 하잖아요..
왜... 당신은 혼자신데 며느리가 아들 뺏어간것 같고 기타등등 그런거요...
울 어머님 그러시진 않은것 같은데요..... 응.. 뭐랄까? 옆집 아줌마?? 그 있잖아요 푸근한 아줌마 같아요. 울 친정 엄마하고 연세가 같으신데 어머님 보다가 친정엄마 보면 눈물밖에 안나요.. 어머님 풍채좋으시고 얼굴에 주름 한개 없으신데 울 엄마는 할망구에 뼈만 앙상해서...... 엉엉......
어머님은 친정도 잘 챙겨주세요
친정아빠가 좋아하시는 씀박이나물무침, 담근술, 계절음식, 과일등등 보내주시고 하시죠...
용돈요??? .............. 쩝..!~
어머니 용돈 구정때 십만원드리고 한번도 드린적 없어요.. 저 나쁜며느리죠?...
집도 어려웠지만 어머님 58세 일도 하시고 아직은 드릴때 아니라 생각 들어서요.. 어머님도 "지금은 그런것 챙기지 말고 65-7세때 부터는 내 몸뚱이까지 챙겨줘라.." 그러시니 저도 부담 덜 되고요..
제가 시댁에서 보통 일어나는 시간이 10시 ~ ㅋㅋ 어머님 새벽에 일어나 밥하셔서 죄송해가지고 요즘 맘 잡고 8시에 인나요..
며느리라고 일 다하라는 것 없다시며 아가씨 시키지 저 안시켜요. 식사후 설것이 냅두라고 엄니와 시누가 같이와서 말리고.. 고무장갑 잡은 힘 대따센 아가씨가 저 대신하고 전 강아지 밥줘요 결혼 1년 반동안 설것이 5? 6번 정도 한 것같네요
그렇다고 시댁이 다 좋은 것은 아녀요..
명절이 중간에 있고 빨간날 많은 날 있잖아요.
시댁에서 명절 지내고 담날 친정가려고 하면 벌써가냐고 뭐라세요. 한번은 제사 지내고 오후에 친정갔다가 어머님 서운하신지 며칠을 말씀하시데요 울 신랑도 어머님땜에 짜증나서 저하고 대판싸우고...!~ '울 친정도 명절때 식구들 모이는데 ......' 그때 서러워 엉엉 울면서 전 나중에 꼭 아들 나을거라 다짐을 했죠.. '여자는 죄가 많아서 여자가 됐다고 하는데 그래서 내 조상버리고 남의 조상을 모셔야하는 신세인가부다... 난 딸은 싫다 나처럼 불쌍해지니까.....' 코코코!~ 그래도 여자여서 행복할때도 많죠..
어머님은 술을 잘 못드세요..
술드실때는 아가씨와 싸웠을때, 무슨 속상한 일 있을때, 우리와서 즐거울때여요..
담궈논 포도주 2잔이면 취하셔서 맘에 응어리를 풀어내느라 우세요... 전화드렸는데 코맹맹소리로 한탄하며 말씀하시는데 당황스럽고 당혹스럽고 어찌할바를 몰랐는데요.... 요즘은 어머님 코맹맹 소리 내심 "에고 !~ 엄니 술드셨죠? 그러게 포도주 드시지 말라니까요.!~ 아가씨가 엄니 속썩여요? ㅋㅋ~ 나중에 저하고 포도주 마셔요 엄니..!~" 이런다니까요.. 글구 아가씨한테 전화해서 엄니 속 썩이지 말라 말하고..(아가씨는 어머님보다 제 말을 더 잘들어요) 그담날 엄니한테 전화해서 놀려요..!~ 우셨다고 ㅋㅋ
울 시댁 100점은 아니어도 90점이죠?
님들 다 힘드신데 자랑해서 죄송지송..
하지만 저도 신랑하고 싸우던 기억땜에 명절이 무진장 싫답니다...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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