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놈이 전라도 깡촌에서 올라온 놈 잘못 만나 명절 때만 되면 고생이 지지리~~
선산이랍시고, 울 시아버님 산소 하나만 덩그러니 있고 일가친척 하나 없으니 정말 갈 맛이 안나여.
토요일 아침에 떠나려고 해여.
나랑 기껏 입 다 맞추어 놓고도, 막내 시누한테 전화해서 일일이 보고하고 허락맞고....금요일 밤에 떠나자고 딴소리하네여.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와서 밤에 어케 떠나여.
아버님 계신데로 가고 싶나?
전화를 끊고나서 10시쯤 되니깐 신랑이 하품을 늘어지게 하더라고요. 기회다 싶어서....-저봐! 지금도 피곤해서 하품하면서 낼 이 맘때 어케 출발할라고 그래? 애들 마누라 태우고 졸음운전 하면서 갈라그래?-
정말 죽고 싶어 환장들을 한게지...
지들이야(막내 시누네) 가게 넘겨놓고 지금 늘어지게 집에서 잠만 자니깐 괜찮지.
작년에 큰시누네랑 갈 때는 그나마 손윗 시누라고 나보다 조금이라도 일 더하는 척이라도 했건만, 막내는 다 해서 앞에다 바쳐놔도 모자라니....
금요일 밤새 간다고 쳐여. 토요일 새벽엔 도착할텐데 , 산소야 미리 다 손봤을거고, 절만 꾸벅 하면 다인데....외가집 잠깐 가서 인사드리고 나면 할거도 없구....뭘하다가 일요일에나 온다는 건지---도무지 시간 계산을 안해여.
내 계산이 딱 맞는구만! 토요일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안 막히고 잘 가면 점심때 좀 지나서 도착할테고. 성묘 마치고 외가집에 인사드리고....시내 나와서 모텔하나 잡아서 하룻 밤 자고 일요일 일찍 출발하면 아주 딱 이고만!
안 그래여?
정말, 이런 때만 되면 스트레스 받아여. 그런 일이야 마누라하고 상의를 해야지. 한 참 밑 동생이랑 의논을 하니...쯧!
입만 살아서들 입으로만 한 몫하지...어차피 다~ 내 생각대로 움직여질거면서!
시장에 가서 성묘갈거 사와야 해여
산자, 포, 약과, 술,사과 , 배. 포도,----이만 하면 됐죠?
한끼 정도는 산에가서 해 먹을 수 있게 고기도 좀 재어서 갖고 가고. 마른 만찬이랑 찌걔거리 만들어 가야해여.
워낙 머릿수가 많아서 일일이 밥을 사 먹자면 돈이 엄청 깨져여. 신랑이 50만원 찾아 놓으랬는데. 그걸로 다녀 올수 있을지 몰겠네여.
올라오는 길에 대전에 들러서 그리운 푸념이도 보고픈데....
맘 상하지 않고 즐겁게 다녀 올수 있게 님들이 빌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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